아침엔 파란 하늘처럼 맑은 마음이었다.오후에 우편물을 찾으러 우체국에 갔다. 우편물 도착 안내서를 창구에 내고 신분증을 꺼내려고 지갑을 열었다. 늘 넣고 다니는 면허증이 안 보인다.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집에는 있겠지 했는데 집에도 없다. 여기저기 다 찾아봤지만 없다.
평소 들고 다니지도 않았던 가방까지 탈탈 털어봤지만 코빼기도 안 보인다.
잃어버렸다.
언제 어디서 잃어버린 건지 짐작도 안 간다.
오늘에야 잃어버린 걸 알았다.
11월쯤인가 체크카드를 분실해 다시 발급받았던 일이 연달아 두 번이나 있었는데 이번엔 신분증이라니... 나 왜 이러나 모르겠다.
다시 발급받으면 되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애써봐도 어디선가 명의도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아닌지 지레 불쾌해지고 잃어버린 걸 이제 알았다는 사실에 나 자신이 자꾸 한심해지려고 한다.
요즘 나는 신분증도 분실, 정신머리도 분실이다.
정신 차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