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5.목요일

겨울방학을 앞두고

by 덩이
해가 지기 전 하늘은 왠지 조금 쓸쓸하다

진짜 어른은 언제 될 수 있을까?

어릴 땐 스무 살부터는 어른인가 보다 했다.

매일 멋진 정장을 입고 번듯한 직장에 출근을 하는 어른이 된 나의 모습을 꿈꿨다. 늦어도 서른이 되기 전에 내 차와 내 집을 가진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그게 어른의 삶일 거라 생각했다.

그 나이를 다 지나고 보니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물론 경제적인 성장과 독립과 성공이 어른의 인생에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진짜 어른이 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직도 나는 마음속에 어린애가 살고 있다. 여전히 어렵고 무서운 게 많아서 징징대는 어린애.

지금 적당히 어른 흉내를 내며 살고 있지만 위태로운 순간엔 내 안의 어린 내가 머뭇거리고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 하고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진주 한 알

아이를 키우며 점점 더 내가 진짜 어른이 되어야만 한다는 걸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내 마음속 어린애가 내 아이와 싸우려고 한다.

상상 속 퇴근 길

아이에게 자꾸 내 마음속 어린애를 들킨다.

달력을 찾아보니 내일이 보름이다

겨울방학을 맞이해 이제 아이와 치열하기도 하고 나른하기도 한 끈끈한 시간들을 잘 즐겨야 한다.

기대가 된다라고 하는 게 진짜 어른의 모습이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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