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비오고집에 있던 감기약 두 알을 먹으니 두통과 코막힘이 사라졌다. 그래서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재계약을 했다.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갈등과 괴로움이 있었지만 이 동네에 계속 살고 싶다는 나의 바람대로 신랑이 본인의 고집을 꺾어주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데 아직 신랑에게 아무 표현도 못했다. 고맙다. 한마디면 되는데.
2년 안에 우리 가정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져서 다음에 거주할 집을 고를 때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기를.
해지고외출한 김에 서점까지 다녀왔다.
신랑은 한국사 책을 고르고 아이는 속담만화와 맹독생물책, 심해생물책을 골랐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 책이 심적으로 도움이 된다.
나는 남극 탐험을 나섰다가 실패하고 634일간 구조를 기다렸다가 살아남은 탐험가와 대원들의 사진과 일기를 담은 책을 골랐다. 알쓸인잡에서 김영하 작가님이 소개했던 책이다.
초록불 인생그들이 어떻게 긴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는지 읽고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