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이 예쁘다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마친 뒤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귀를 무심코 만졌는데 한쪽에 귀걸이가 없다.
어젯밤 빼지 않고 그대로 잤으니 이부자리에 당연히 있겠거니 하고 침대를 살펴보았지만 없다. 그러고 보니 아침에 운동 끝나고인지 운동 전인지까지는 있었던 거 같다. 머리를 감다가 하수구로 굴러간 게 아닐까 거기도 보았지만 없다.
언제 빠졌는지를 모르니 수색범위가 넓다. 우선 계단을 살펴보고 차 안을 뒤져본다.
역시 없다.
입고 다녔던 옷들을 탈탈 털어봤지만 아무것도 안 나온다.
에어로빅을 한 문화센터랑 아이랑 놀았던 학교 앞 놀이터도 살펴봐야 하나 하다가 그만두었다. 지금 찾아본다 한들 그 작은 것이 금방 내 눈에 띌 리가 없고 이미 누군가가 습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시어머님께 선물로 받은 귀걸이다. 서울 오셨다가 나 준다고 사셨다고 하셔서 받으면서 감동받았었다. 그럴리는 절대 없지만 형님이나 아가씨보다 내가 더 어머님께 예쁨 받는 거 같다는 착각이 들만큼 특별한 귀걸이인데...
어디선가 떨어져서 나를 기다리려나. 아니면 이미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을까. 어느 쪽이든 내가 다시 찾지 못할 확률이 거의 99프로라는 게 너무 속상하다.
이제 잃어버리는 일은 좀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