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서점에 가기 위해 외출을 했다.
주말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아서 서점 건물에 주차를 실패하고 우선 근처 백화점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춥고 하늘은 쨍다시 서점 건물로 들어서니 아까보다 차가 더 많다. 돌아나와 옆 건물에 주차를 하고 서점에 들어갔다. 신랑과 아이는 책을 골랐지만 나는 사지 않았다. 아직 다 못 읽은 책들이 많다. 책을 사고 옆건물로 가서 차를 가지고 나와 주차정산을 하는데 주차비가 무려 육천 원이다. 책을 삼만 원 이상 구입했기에 두 시간 무료주차를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집에 도착해서는 혼자 집 근처 마트를 다녀왔다. 오늘까지 먹고 마시기로 혼자 약속했기에 반찬거리와 함께 맥주도 샀다. 결제를 하려고 지갑을 여는데 늘 사용하는 카드가 안 보인다.
설마 또 잃어버렸을 리 없지.
또 잃어버렸다.
나 진짜 왜 이러나 모르겠다. 그 하늘색 체크카드만 벌써 세 번째다.
기억을 되감아 본다. 점심을 먹고 신랑이 와인을 구경하는 동안 아이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레모네이드를 한 잔 사주었던 그 프레첼 매장일 거다. 분명 거기서 카드를 놓고 온 것 같아 매장에 전화를 했다.
-놓고 가신 카드는 없는데요.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분실신고를 하고 재발급 신청을 했다.
주차비 육천 원과 체크카드 분실로 올해 액땜을 했기를 바란다면 욕심일까. 아! 어제 아이가 친정집 소파에서 넘어져 얼굴을 부딪히는 일이 있었으니 진짜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