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날린다아이와 멀리 외출하기로 했는데 아침부터 눈이 많이 와서 취소했다.
대신 오후에 마트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이가 세뱃돈 받은 것으로 장난감을 사고 싶다고 해서 오만 원짜리를 하나 들고나갔다.
새로 나온 포켓몬 피규어가 없어서 대신 동물 인형 코너로 가더니 작은 고양이 인형을 하나 고른다. 작년에는 구천구백 원이었는데 가격이 그새 이천 원이나 올랐다. 요즘 물가 오르는 걸 장난감에서도 체감한다.
펄펄거스름돈 삼만팔천백 원과 고양이 인형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 가는 아이를 보니 인형만큼 귀엽다.
고드름이 달렸다집에 돌아와서는 게임 형식의 고양이 놀이를 했다. 고양이를 잘 키워서 친밀감이 500이 되면 새끼를 낳을 수 있다고 하며 자기 윗옷 속에 이불을 집어넣어 배를 부풀게 만든다. 먹이를 주고 산책을 시키고 돌봐주었더니 친밀감이 500을 넘었다며 아이는 아까 사 온 고양이 인형을 낳았다.
눈이 많이 내린다아이의 이런 천진난만함이 너무 귀엽다.
방학이라 종일 붙어있으면서 힘든 점이 많지만 평생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라 생각하면 시간이 가버리는 게 아쉬울 정도다.
사랑스럽다. 나의 아기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