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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9.목요일

하고 싶은 일

by 덩이

놀이터에 해를 정면으로 마주 앉아 있으니 무릎이 뜨끈뜨끈해진다. 어제보다 바람이 조금 불지만 뛰어노는 아이들은 모두 점퍼를 곳곳에 벗어 놨다.

내가 아는 어른이 아무도 없지만 심심하진 않다. 따뜻한 햇볕이 기모바지를 데워주고 있고 하늘의 구름은 시시각각 변해 계속 쳐다보게 만든다.

아... 아니다.

심심하다.

한참을 뛰어놀던 아이는 햇볕 가득한 곳에 앉아서 비비탄 주운 것을 가지고 놀고 있다. 나도 벤치에 앉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떤 걸 하고 싶은가.

이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질문에 대해선 한결같이 같은 답 하나가 떠오른다.

쉴 새 없이 바뀌는 구름의 모습

감동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3시간 동안 나는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고 휴대폰으로 사회와 연예 뉴스를 보고 아이들이 놀이할 때 임포스터와 조커와 보안관을 뽑아주는 일을 했다.

그리고 순정책방 익명의 글쓰기 모임에 글을 하나 써서 올렸다.

감동을 주는 분야가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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