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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16.목요일

새 거

by 덩이

고장 난 세탁기가 가고 새 세탁기가 왔다.

해가 반짝 나던 방향인데 오늘은 구름에 가렸다

24kg짜리 새 세탁기는 잔잔한 전자음이 나며 듬직하게 많은 빨래를 품는다.

오전에는 내내 흐리다

위로 문을 여닫다가 앞으로 문을 여닫으려니 되게 어색하다.

오후되니 파란 하늘

새로운 것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수많은 기능이 있는 최첨단 전자제품에 나는 많이 취약하다.

집에서 보는 하늘

오늘 배송기사님에게 번쩍 들려 이 집을 나가는 너의 뒷모습이 마지막 기억이 되었구나.

아무 때나 문을 열고 세탁물을 추가하고 빨래 위로 세제를 쏟아부어도 다 받아주던 12kg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야.

그동안 수고 많았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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