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의 해장은 세 종류이다.
국물, 짜장면, 닭백숙.
국물류는 따뜻하거나 차갑거나로 나눌 수 있으니 결론은 네 종류이겠구나.
드문드문 구름오늘의 해장은 일차 짜장면.
이차 닭백숙이다.
닭은 작은 것으로 두 마리 준비했다. 백숙용 엄나무 티백과 대파, 월계수잎, 양파, 대추, 통후추를 먼저 끓여내고 나서 엉덩이 기름을 손질한 닭을 넣어 사십 분 푹 끓였다. 소주가 없어서 오늘은 미림을 조금 넣고 통마늘대신 다진 마늘을 마지막에 넣었다.
야들야들한 고기는 소금후추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쯔란에 찍어 먹어도 별미다.
육수를 내고 남은 건더기를 걸러 낸 국물에 찬밥을 넣어 푹 끓이고 마무리로 송송 썬 대파를 넣어 한 김 식은 뒤 먹으면 마무리로 훌륭하다. 사실 난 닭보다 죽이 더 맛있다.
정작 해장이 필요한 신랑보다 내가 더 맛있게 잘 먹었다.
해지는 풍경은 늘 벅차고 아름답다술도 안 먹고 같이 이렇게 해장하다가 살이 더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