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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26.일요일

알사탕을 보고 나면 알사탕이 먹고 싶다

by 덩이

어린이 뮤지컬 -알사탕-을 보았다.

언니가 티켓이 당첨이 되었는데 갈 수 없게 되어 우리가 대신 가기로 했다. 알사탕 책을 워낙 좋아했는데 뮤지컬까지 보게 되어 더 좋다.

아이도 나도.

파란 하늘 파란 마음

알사탕은 아빠랑 보면 더 좋다.

알사탕의 주인공 동동이는 아빠와 둘이 산다. 어릴 때는 할머니도 함께 살았는데 지금은 돌아가셨다.

참 나이 많은 개 구슬이도 동동이의 가족이다.

오늘은 아빠는 빼고 우리끼리 보고 왔다.

서울숲의 나무와 새집과 하늘

백희나 작가님의 작품들은 차분하다. 어딘가 모르게 작은 슬픔도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기발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 무엇보다 재미있다.

동화책에 가슴이 쿵 하는 부분이 있는데 뮤지컬은 음악과 함께여서 그 부분에서 더 눈시울이 붉어졌다.

-ㅅㄹㅎ. ㅅㄹㅎ...... 사랑해.

달떴네
달이 예쁘네

즐겁게 공연을 보고 사진도 찍고 공연장 굿즈샵 한편에 마련된 문구점에서 구슬도 샀다. 집에 와서 아이랑 처음으로 구슬치기도 했다.

새집이 튼튼해보여

나도 동동이의 알사탕이 있으면 좋겠다.

딱 한 알이면 된다.

집에 가는 길에 아이가 찍어 준 하늘색이 그라데이션

아빠 수염처럼 까칠까칠한 알사탕 하나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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