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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8.화요일

봄엔 새콤달콤

by 덩이

며칠 전부터 쫄면이 먹고 싶었다.

봄이 되면 상큼한 음식들이 당긴다. 내 몸도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싶은가 보다.

마침 샐러드 채소가 시들어가고 있어서 면만 사 와서 쫄면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맛있게 잘 삶은 면은 찬물에 박박 씻어 전분기를 씻어냈다. 면과 채소를 큰 스텐그릇에 양껏 넣고 시판 초고추장을 잔뜩 뿌리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뿌직 소리를 내며 양념이 조금밖에 안 나온다.

아, 너만을 믿었는데.

확인하지 못한 내 불찰이다.

아쉬운 대로 집에 있는 고추장에 매실액과 다진 마늘, 식초, 올리고당, 참기름을 넣어 양념을 만들어 비볐다.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기대했는데 달기만 하고 텁텁하다.

꾸덕하게 양념이 묻은 쫄면을 기대했는데 면과 채소의 물기를 덜 빼서인지 그릇 바닥에 물이 흥건하다.

하늘 반 꽃 반

오늘의 쫄면은 실패다.

원했던 그 맛이 아니어서 흥이 나질 않는다.

새로지은 새집인가

시판 매운 양념장을 사 와서 다시 해 먹어야겠다.

곧 다시 도전해야지.

골뱅이에 오이도 추가해서.

맥주도 추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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