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7.일요일

나는 오늘

by 덩이
구도가 멋지다

늦게 일어났다.

늦게까지 침대에 있었다고 해서 푹 건 아니다.

구름의 형태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자도 자도 졸린 건 덜 자서 그런 걸까, 피로가 안 풀려서 그런 걸까.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다

오후엔 잠깐 혼자 집 근처 마트를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 본 하늘은 맑으면서도 흐렸다.

아. 흐리면서도 맑았나?

매우 이른 저녁을 해 먹고 나서 다 같이 마트에 가기로 했는데 결국 나는 피로에 지고 말았다.

소파에 앉아 졸고 있으니 신랑이 아이와 둘이 다녀온다고 나간다. 아무리 휴일이라도 칠, 팔천 보는 걸어야 하는데 오늘은 안 되겠다.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버렸다.

한 시간쯤 뒤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돌아왔다. 신비아파트 피규어와 하이볼 해먹을 진저에일을 사러 간 건데 둘 다 양손이 가득하다. 원래 사려던 것에 더해 흔한 남매 보드게임과 포켓몬스터 빵도 사고 안주용 샐러드와 치즈에 오렌지와 양은 냄비까지 사 왔다. 스텐레스접시까지.

신랑은 양은 냄비에 끓여 먹는 라면에 대한 로망을 다시 실현하려나보다. 건강에 좋지 않아 못마땅하지만 암말 말아야지.

간식으로 하이볼과 샐러드와 포켓몬빵을 먹고 나서 다 같이 보드게임을 했다. 흔한 남매 공포게임인데 학교에서 탈출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아이가 재미있었다면 나는 괜찮다. 뭐.

흔들린 저것은 무엇일까

뿌듯하고 행복했던 주말이 지난다.

내일부터 또다시 규칙적인 일상의 시작인데 오늘은 왜인지 안도감이 든다.

오늘밤 푹 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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