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가 멋지다늦게 일어났다.
늦게까지 침대에 있었다고 해서 푹 잔 건 아니다.
구름의 형태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자도 자도 졸린 건 덜 자서 그런 걸까, 피로가 안 풀려서 그런 걸까.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다오후엔 잠깐 혼자 집 근처 마트를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 본 하늘은 맑으면서도 흐렸다.
아. 흐리면서도 맑았나?
매우 이른 저녁을 해 먹고 나서 다 같이 마트에 가기로 했는데 결국 나는 피로에 지고 말았다.
소파에 앉아 졸고 있으니 신랑이 아이와 둘이 다녀온다고 나간다. 아무리 휴일이라도 칠, 팔천 보는 걸어야 하는데 오늘은 안 되겠다.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버렸다.
한 시간쯤 뒤 왁자지껄한 소리와 함께 돌아왔다. 신비아파트 피규어와 하이볼 해먹을 진저에일을 사러 간 건데 둘 다 양손이 가득하다. 원래 사려던 것에 더해 흔한 남매 보드게임과 포켓몬스터 빵도 사고 안주용 샐러드와 치즈에 오렌지와 양은 냄비까지 사 왔다. 스텐레스접시까지.
신랑은 양은 냄비에 끓여 먹는 라면에 대한 로망을 다시 실현하려나보다. 건강에 좋지 않아 못마땅하지만 암말 말아야지.
간식으로 하이볼과 샐러드와 포켓몬빵을 먹고 나서 다 같이 보드게임을 했다. 흔한 남매 공포게임인데 학교에서 탈출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아이가 재미있었다면 나는 괜찮다. 뭐.
흔들린 저것은 무엇일까뿌듯하고 행복했던 주말이 지난다.
내일부터 또다시 규칙적인 일상의 시작인데 오늘은 왜인지 안도감이 든다.
오늘밤 푹 잡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