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21.금요일

중복의 풍경

by 덩이

중복이라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작은 닭 두 마리를 샀다.

세일하고 있던 전복과 바지락도 담아왔다.

큰 냄비에 파, 양파, 월계수잎, 통후추, 마늘을 넣고 사십 분 우려낸 뒤 내장을 깨끗이 씻어낸 닭을 넣어 또 사십 분 정도 끓인다.

전복은 이십 분 정도 남았을 때 넣고

바지락은 십 분 정도 남았을 때 넣는다.

잠자리의 계절이다

여력이 되었다면 배추겉절이나 오이무침을 하나 했을 텐데 오늘은 그냥 푹 익은 김치를 먹자.

폭염

닭고기를 뜯어먹고 전복을 잘라먹고 바지락을 쭙쭙 빨아먹고 난 국물에 질게 해 놓은 녹두찹쌀밥을 넣어 죽을 만든다. 뭉근하게 끓이다가 잘게 썬 대파를 잔뜩 넣어 한 그릇 먹고 나면 배가 꽉 찬다.

벌써 중복이니 말복만 남았다.

은행이 주렁주렁 달렸다

덥다 덥다 해도 여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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