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 끝나가는 무렵 우리는 선풍기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집 앞 대형마트가 쉬는 날인줄도 모르고 갔다가 되돌아와 다른 지역 마트로 출발했다.
이 주 전만 해도 선풍기며 써큘레이터를 앞다퉈 전시해 두었던 매대가 텅 비어 있다.
불타는 석양이 뜨겁다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커피집에 들러 향긋한 아메리카노로 충전을 한 뒤 근처 전자제품 매장에 들렀다.
가을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매장에 여름용 가전은 전시상품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좋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까.
우리는 튼튼하고 예쁘게 생긴 전시용 서큘레이터를 저렴하게 구입하였다.
주황과 연두 불빛오버해서 표현하자면 유기견을 입양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