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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9.토요일

반가사유상과 돈가스

by 덩이

국립중앙박물관을 간다.

아이는 지난겨울방학 때 다녀온 과학관을 가자고 했지만 오늘은 아빠엄마가 가고 싶은 곳을 가야 하겠다.

나는 특히 -사유의 방-에 전시되어 있는 반가사유상을 보고 싶었다.

유물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그 공간의 특별함이 궁금했다.

사유의 방은 혼자 들어가 보고 싶은 곳이다.

사유의 방 입구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까치 안녕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남산 안녕

근사하고 마음에 든다.

반가사유상을 보고 나서의 영향이었는지 오늘 구경한 많은 곳 중 불교조각관에서 아늑한 느낌을 받고 울림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되뇐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까치 잘가

저녁으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돈가스를 먹었다.

석양 안녕

집으로 돌아가며 우리는 돈가스가 얼마나 맛이 없었으며 식당이 얼마나 별로였는지 두루 헤아리며 깊이 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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