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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9.30.금요일

불타는 금요일

by 덩이

9월의 마지막 날인 데다가 금요일

불금이지만 나는 빨래를 생각한다.

아침부터 해가 좋은 이런 날은

빨래를 싶어 진다. 요즘은 그래서 거의 매일 빨래를 한다.

해가 쨍한데 비어 있는 빨래건조대를 보면 무엇이든 널어놓고 싶어 안달이 난다. 세탁할 것이 없는지 찾는다.

오늘은 옷을 빨고 내일은 수건을 빨고 다음날은 베갯잇과 이불을 빤다. 햇살이 좋아 금방 마른다. 걷고 개는 것이 참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내일의 빨래를 위해 건조대를 부지런히 비워놓아야 한다.

예전엔 시간이 없어 세탁기가 거의 찰 때까지 모았다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돌렸다. 그래서 건조대가 빈틈이 없이 빨래로 빽빽했다. 그러면 마르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냄새가 나기도 한다.

적당량의 빨래를 세탁기에 넣는 것이 모든 면에서 좋다. 널 때도 갤 때도.

인생도?

노란 수건이 널려있는 빨랫줄같다
해가 지고 있다

공짜 비타민D에 살균 건조까지 해주는 이 햇살이 참 반갑고 좋고 아깝다.

초승달이 너무 아름답다

해가 지면서 하늘이 옅은 주황색으로 물든다. 햇볕이 하늘에 녹아 생긴 색깔 같다.

태양은 365일 쉼없이 일한다.

태양, 오늘도 수고했어. 즐겨 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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