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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9.29.목요일

뿌연 하늘

by 덩이

오늘 아침의 하늘은 하얗다. 안개도 조금 껴있구

미세먼지가 있나?

아이가 있으니 2학기인 9월이 되어야 이제 반이 지났구나 착각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6월이 한해의 반이니까 반은 진작에 지나간 거다. 다가오는 10월이면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마음이 약간 조급해진다.

올해 내가 무엇을 했나.

어떤 것을 해냈나.

나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것으로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

일을 할 땐 한 달에 한 번은 내가 이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눈에 보였는데

일을 안 하는 지금은 다른 무엇인가로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조급함이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나는 지금 아이를 돌보며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것이 나를 증명하고 있다.

조급해하지 말자.

나의 시간은 다시 올 거니까.

사과 아니고 왕대추

더군다나 작년부터 책방의 글쓰기 모임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올해엔 브런치를 시작했다.

이건 굉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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