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의 하늘은 하얗다. 안개도 조금 껴있구
미세먼지가 있나?
아이가 있으니 2학기인 9월이 되어야 이제 반이 지났구나 착각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 6월이 한해의 반이니까 반은 진작에 지나간 거다. 다가오는 10월이면 올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마음이 약간 조급해진다.
올해 내가 무엇을 했나.
어떤 것을 해냈나.
나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것으로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
일을 할 땐 한 달에 한 번은 내가 이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눈에 보였는데
일을 안 하는 지금은 다른 무엇인가로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조급함이 느껴질 때가 자주 있다.
나는 지금 아이를 돌보며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것이 나를 증명하고 있다.
조급해하지 말자.
나의 시간은 다시 올 거니까.
사과 아니고 왕대추더군다나 작년부터 책방의 글쓰기 모임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올해엔 브런치를 시작했다.
이건 굉장한 일이다.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