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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덩이 Apr 21. 2024

2024.4.21.일요일

4월의 어느 일요일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 그런 편안하고 게으른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렇지만 분명 늦은 오후가 되었을 때 후회할 게 뻔하다. 귀찮지만 몸을 일으켜 외출준비를 한다.

외롭지 않게 시간을 보내기에는 도심 한복판이 좋겠다.

책을 사고 나와서 가장 먼저 발견한 치킨집들어가 치킨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삼각형이 몇개일까요1
삼각형이 몇개일까요2

색색의 예쁜 빈백들을 놓아두고 놀이터도 꾸며놓은 야외 도서관도 가보았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것을 봐주다가 손님이 떠난 빈백 소파를 발견하고 삼십여분 앉아서 그림책을 읽었다. 조금 더 앉아있었다면 아마 나른한 기분을 즐기며 졸았을 것이다.


빈백은 엄청 매력적인 소파다.

아이가 그린 그림1
아이가 그린 그림2
도서관 문을 지키는 작고 귀여운 녀석
제목을 읽어보시오

다시 광화문으로 와서 아이의 제안에 따라 조각케이크를 먹고 커피를 마셨다.

멀리 안나간다
잘 들어가렴

세종대왕님의 동상도 올려다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아이는 입을 벌리고 잤다.

아이에게 선물로 사달라고 한 책 한 권

오늘로 나는 사십몇 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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