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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덩이 Oct 30. 2024

2024.10.30.수요일

사랑한다는 것

가을팀이 이기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숯불닭발을 파는 우리 동네 치킨집은 후라이드 치킨도 맛있다.

닭다리와 닭날개가 무려 세 개씩이다. 

다른 부위의 살이 좀 적어도 닭다리와 닭날개 세 개면 충분히 괜찮다.

여름내내 고생했다 얘들아

학예회를 마친 아이를 위해, 또 치맥이 먹고 싶은 나를 위해 저녁은 치킨과 닭똥집튀김과 맥주를 준비했다.

메뉴를 두 개나 샀으니 오늘 저녁 약속으로 함께하지 못한 바깥양반의 몫을 따로 덜어놓기로 한다.

닭다리보다 날개를 좋아하는 그를 위해 닭날개 세 개를 포기한다.

나도 날개를 좋아하지만.

나도 좋아한다.

치킨집의 조명이 아름답다

닭날개 세 개를 따로 담아둔다.

온전한 닭날개 튀김 세 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꺼이 준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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