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구름언니네는 신기하게도 가족끼리 서로 옮지 않고 두세 달씩의 간격을 두고 각자 코로나를 앓았다. 이번에 형부가 마지막으로 걸렸다.
언니네랑 나눠먹을 것까지 해서 쇠고기 얼갈이 된장국을 넉넉하게 끓였다.
푸른 잎채소들은 된장과 참 잘 어울린다. 아욱, 근대, 얼갈이, 배추, 무청 등을 멸치육수나 고기육수에 된장 풀고 다진 마늘, 파 넣으면 구수하고 시원한 국이 금세 완성된다. 데워먹을 걸 감안해서 약간은 심심하게 끓이는 게 좋다. 이렇게 끓인 된장국류는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고 소화도 잘 되고 자주 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오후엔 국을 배달해주었다.
언니는 단감이랑 홍시랑 대봉에 곶감까지 한가득 담아 건넨다. 그렇게 많이 들려 보내면서 하는 말이 -아유, 줄 게 없네.
잎이 많이 떨어졌다어릴 적 우리 자매들 사이가 매운 떡볶이 같았다면 지금은 얼갈이 된장국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