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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금요일

얼갈이 된장국

by 덩이
환상적인 구름

언니네는 신기하게도 가족끼리 서로 옮지 않고 두세 달씩의 간격을 두고 각자 코로나를 앓았다. 이번에 형부가 마지막으로 걸렸다.

언니네랑 나눠먹을 것까지 해서 쇠고기 얼갈이 된장국을 넉넉하게 끓였다.

푸른 잎채소들은 된장과 참 잘 어울린다. 아욱, 근대, 얼갈이, 배추, 무청 등을 멸치육수나 고기육수에 된장 풀고 다진 마늘, 파 넣으면 구수하고 시원한 국이 금세 완성된다. 데워먹을 걸 감안해서 약간은 심심하게 끓이는 게 좋다. 이렇게 끓인 된장국류는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고 소화도 잘 되고 자주 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오후엔 국을 배달해주었다.

언니는 단감이랑 홍시랑 대봉에 곶감까지 한가득 담아 건넨다. 그렇게 많이 들려 보내면서 하는 말이 -아유, 줄 게 없네.

잎이 많이 떨어졌다

어릴 적 우리 자매들 사이가 매운 떡볶이 같았다면 지금은 얼갈이 된장국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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