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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7.목요일

과유불급

by 덩이
구름이 귀엽다
구름이 흩어져 있다

저녁으로 김밥을 준비했다. 오랜만에 김밥을 싸서 그랬나 보다. 여덟 줄의 김밥을 말기에 적당한 쌀 양을 가늠하지 못했고 그와 함께 물 조절까지 실패했다.

구름이 멋지다

약간 되다 싶은 밥이 완성되었는데 거기에 참기름을 냅다 몇 바퀴를 돌렸더니 그나마 서로 붙어있던 밥알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구름이 뭉실뭉실하다

꾸역꾸역 참치김밥까지 말았는데 결국 몇몇 녀석들은 속을 드러내 보이며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저녁 식탁엔 도마와 칼과 접시와 비닐장갑을 올렸다. 바로 썰어 장갑 끼고 손으로 주워 먹기 작전이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진리를

오늘은 참기름 때문에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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