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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월요일

오늘도 무사히

by 덩이

이웃집에서 현관문을 조금이라도 쾅 닫으면 우리 집까지 소리는 물론 진동까지 느껴진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발소리도 매우 잘 들린다.

층간소음도 물론 있다. 심하다는 게 아니라 잘 들린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도 아랫집의 위에 사는 사람이니까

이곳은 공동주택이기에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현관문을 여닫을 때, 집안을 걸어 다닐 때 이웃을 위해 배려해야 한다. 나의 이웃들은 서로를 신경 쓰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다.

결국 이 모든 소음의 결정적인 이유는 기둥이 없는 필로티 구조이기 때문이다. 나의 지식은 아니고 신랑에게서 배운 것이다. 이 집은 소음과 진동에 취약하게 지어졌을 뿐이다.

문소리와 발소리가 이웃이 집에 잘 도착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생각하니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다시 나의 주문을 꺼낸다.

오늘도 무사히......

다들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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