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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보 Mar 09. 2021

49살 한국아줌마 미국공립학교 교단에 서다 I

미국 공립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한국 아줌마 I

미국교사로의 첫 출근


2014년 8월 18일은 내 인생에 또 다른 장을 연 날이다. 그 날, 49살 나이에 미국에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미국 공립학교 영어교사로 첫 출근을 했다.


나의 직장은 보스턴에 있는 공립 차터스쿨이다. 미국의 대부분의 학교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 새 학년이 시작된다. 이 학교도 열흘 후인 8월 28일에 개학을 앞두고 있다. 새 학기 시작 전에, 8일간의 신임교사 오리엔테이션이 있다. 첫 출근은 바로 이 신임교사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는 것이다.


월요일 첫 출근을 앞두고 나의 가슴은 설렘과 기대로 부풀었다. 이제 새로운 직업의 세계에 발을 내딛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이 긴장감이 나를 두려움으로 몰아넣게 하지 않았다. 나는 다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나는 계속 잘 해낼 수 있다.’ 스스로에게 말했다. 스스로에게 하는 긍정의 격려는 긍정의 미래를 가져오는 힘이 있다.


긴장을 해서인지, 알람이 울리기 바로 직전 아침 5시 29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마침 아이와 남편이 여행 중이다. 집에 혼자 있어서 아침 준비가 한결 간편했다. 엄마들은 잘 알겠지만, 아이가 있으면, 일을 가더라도 챙겨주고 나가야 한다. 덕분에 첫 출근의 아침이 덜 분주했다. 점심에 먹을 김밥도 말고 물과 차도 쌌다. 동료 신임교사와 나눠 먹을 쿠키까지 준비했다.


늦여름의 선선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첫 출근길에 나섰다. 대부분의 보스턴 지역의 학교가 여름방학 중이서 길도 한산했다. 보스턴의 바다가 내다 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아담한 학교에 도착했다. 이 학교가 이제 나의 열정과 땀을 쏟을 곳이다. 오늘 오리엔테이션은 중요한 출발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용기와 열정이었다. 주차를 하고 학교 건물을 향해 걸으면서, 오늘도 용기를 내어 열정으로 밀어 부칠 것을 다짐했다. 두 주먹을 쥐고 발걸음에 힘을 주어 뚜벅뚜벅 걸었다.


연수 프로그램은 학교의 미션에 대한 강의로 시작되었다. 차터스쿨은 일종의 자율형 공립학교다.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지만 일반 공립학교와는 달리 교육 당국의 지시나 감독에 매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많은 차터스쿨이 대안학교의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기에 전인교육과 창의적 교육방식을 추구한다. 주로 취약계층이 많은 도심 inner city 학구에 위치해 있다. 미국의 경우, 도심은 인구밀집지역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저소득층이나 이민자 등 소외계층들이 많이 살고 있다. 차터스쿨은 사립학교에 못지않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교육환경이 불리한 학생들의 자아실현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차터스쿨도 차터스쿨의 설립 목적이 가장 부합하는 학교 미션을 제시하였다. 열악한 보스턴 도심 공립학교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교육의 기회균등을 위해 세워진 학교다. 학생들 대부분이 저소득층 가정과 흑인이나 라티노 가정의 자녀들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노력하는 학생들이 성공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나를 인터뷰했던 교장이  학교의 설립 정신과 연혁을 설명했다. 그녀는 오늘도 강렬한 눈빛과 힘찬 어조로 참여한 신임교사에게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우리 학교는 매사추세츠주 최초의 차터스쿨 중 하나로 차터스쿨의 모범이 되어 왔습니다…. 주정부에서 실시하는 학력평가인 MCAS의 성적이 최상위인 공립학교 중 하나입니다. 보스턴 도심 학교는 학생들 상당수가 저소득층 가정이나 취약계층 가정 아동들이고, 학교 환경이나 교육여건이 열악하며 학업성취도가 낮은 편임은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우리  차터스쿨은 자립형 대안 공립학교의 특성을 잘 살려 수준 눞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에 학생들의 사회정서 발달과 학업의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여러분과 같이 우수한 교사들의 헌신적인 교육활동의 결과입니다...”


교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이 선구적인 차터스쿨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배어 나왔다.


신임교사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체계적이고 내용도 알찼다. 각 과목별, 분과별 디렉터들과 선배교사들의 강의가 이어졌다. 학교의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과 학생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무엇을 연구하고 고민해야지를 묻고 발표하는 내용이었다.  강의는 마치 교실 수업처럼 진행되었다. 신임교사 15명이 전체 토론을 하고 토론 후 각자 모든 참여자가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다. 두 명씩 짝지어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전체에게 상대의 말을 대신 전하는 방식의 프레젠테이션도 했다. 또한,  2-3명씩 그룹으로 학교 설립 이념을 포스터로 만들어 발표하는 활동도 있었다.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학교인 만큼 오리엔테이션의 분위기도 온화하고 웃음이 넘쳤다. 마치, 대학생 때 친구, 선후배와 엠티를 온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다른 교사들 다 나보다 대략 20살은 어려 보였다. 이제 막 학부를 졸업한 신참교사가 2명이고 대부분은 경력이 2-3년 정도 된 교사들이었다. 젊음의 패기가 넘치는 20대의 청년들과 섞여 토론하고 활동을 하다 보니 나도 어느새 그들과 동화되었다. 20대로 돌아간 기분에 나도 젊고 발랄해진 느낌이었다. 함께 할 나의 동료들이다. 다들 착해 보였다. 그들의 첫인상이 좋았다. 상냥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내게 좋은 첫인상을 남겨준 나의 동료들에게 나도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첫인상. 내가 미국에서  대학원을 4년 다니면서 얻은 첫인상에 대한 교훈이 있다. ’첫 판에 잘해야 끝까지 잘할 수 있다. 첫인상이 일 년 아니 수년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 사회는 자신감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자신감이 실력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는다. 열정적으로 자신감 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이 미국 사회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길을 잘 닦는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참여했다. 또한, 이 사회는 질문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질문이 있다는 것은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의미이고 더 나아가 탐구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본다. 이 사회에서 질문은 창의성의 시작이다. 강의 내용과 관련한 질문도 여러 번 했다. 또한, 강의자의 질문에 손 들고 대답도 했다.


오리엔테이션 내내 토론에도 적극 참여했다. 첫날에는 조금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손을 들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나를 표현한다는 것은 언제나 긴장되는 일이다. 발표의 기회를 여러 번 갖자, 나의 가슴도 적응이 되는지 더 이상 콩 당거리지 않았다. 거리낌 없이 나의 생각을 표현했다. 나는 내 얘기에 빠지면 나도 모르게 온 몸으로 말하는 버릇이 있다. 이럴 때면 힘과 에너지가 넘쳐 보인다. 이 날의 나의 모습은 딱 그랬다. 온몸으로 열정에 차 말했다. 이 학교에서 나의 열정을 태우리라! 딱 이 심정으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ESL 디렉터와 업무연관이 있는 다른 두 명 신입교사와 함께 미팅을 가졌다. 초자 교사인 내게는 많은 정보를 얻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기회였다. ESL 디렉터는 ESL 학생을 포함 모든 학생들의 읽기 능력을 진단할 수 있는 평가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시연을 했다. 이 내용을 숙지하고 연습해 내일은 내가 시연을 해야 한다. 나에게 첫 과제가 주어졌다. 첫날부터 과업이 생겼다. 역시, 나의 삶은 스릴이 넘친다. 오늘 밤 할 숙제가 생겼다.   


디렉터의 프레젠테이션가 끝나고, 팀워크를 위한 활동이 이어졌다. 디렉터를 포함해서 네 명이 두 명씩 짝을 지었다. 짝과 자신에 대한 얘기 공유하고 나서 다시 네 명이 모여 자기가 들은 짝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질문지가 주워지고 브레인스토밍 할 시간을 몇 분 가진 다음 두 명씩 대화가 시작되었다.

1. 나를 처음 만나면 나에 대해서 사람들이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점

2. 다른 사람들은 쉽게 발견 못 하지만, 반드시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나의 숨은 성격

3. 어린 시절 이후로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나의 성격이나 성향, 특성

4. 어린 시절 과는 달리 변한 나의 성격, 성향, 특성


나는 디렉터와 짝이 되었다. 그녀의 성장과정과 가족, 교사로서의 도전과 보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나의 성장과정과 한국에서의 경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와 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둘 다 외견상 보기에는 매우 외향적일 것 같지만 내면은 수줍음이 많다는 것이다. 귀를 쫑긋 세우고 파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마음이 따뜻한 그녀.


그녀의 따뜻함과 됨됨이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그녀는 가슴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였고 가슴으로 모든 이들을 대하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고운 심성이 대화 내내 느껴졌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갔다. 깊은 인간적 교감을 나누었다.


마음속에 그녀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나를 교사로 첫발을 딛게 해 준이가 바로 디렉터다. 나의 능력을 알아보고 인정해주고 나를 선택한 그녀가 고마웠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라니! 첫날 교사 오리엔테이션에서 경험한 디렉터는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생각과 마음을 나누었다. 서로 공감하는 게 않아 나와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녀에게 앞으로 배울 것이 많을 것 같다.

고마움이 충만한 하루였다.


첫날 과제를 하느라고 12시 넘어서 잤다. 매일매일 과제가 주어졌다.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하며, 내가 곧 뛰어들 미국 교사의 세계에서 맞닥뜨릴 도전이 어떨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든 8일간의 오리엔테이션을 마쳤다.


아이들을 만난다!


내일은 목요일, 가을학기 시작이다. 학생들을 만나는 날이다. 기다려진다.

나의 가슴은 마치 첫 소풍을 앞둔 초등학교 1학년생 마냥 설레었다. 미국 대학에서 강의한 적은 있지만, 미국 학교에서 처음 영어를 가르치는 거라 한편 긴장도 되었다. 스스로를 믿었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고 헤쳐나가리라. 느리지만 꾸준히 걸어왔던 나의 걸음걸음을 뒤돌아 보았다. 그 가운데 내가 이루어 놓은 것들을 돌이켜보았다. 실패와 좌절에 무릎 꿇지 않고 성취하고 성공했던 경험을 되살아났다. 이 기억들이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었다.


어떤 도전이 초짜 미국 교사인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49살 초짜 교사 고군분투의 첫 학기


 미국 학교 교사로서의 첫날,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등교 모습, 이를 맞는 교장과 교감, 교사들의 모습, 각 교실의 수업 모습,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의 사랑스러운 학생들과의 만남. 하루에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나의 두뇌는 전혀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담아내고 해석하느라고 하루 종일 분주했다.


노란 스쿨버스들이 학교 주차장에 늘어서 있다.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린다. 학생들 상당수가 흑인이다. 라티노, 백인, 동양인 등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건물로 들어선다. 학교 건물 입구에서 교장과 교감은 아침 인사를 하며 미소로 학생들을 맞는다.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면 그들을 반긴다. 머리를 자른 아이에게는 짧은 머리가 멋지다는 칭찬도 곁들인다. 교장과 교감은 400명이 넘는 아이들의 이름을 다 알고 그들의 신상까지도 다 꿰고 있었다.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을 맞이하는 것은 교장과 교감과 같은 교육 관리자들의 일상이다.


교사로서의 내가 마주한  미국 학교의 첫 모습이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리더십은 가장 친근하고 기본적인 것에서 시작되었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교장이나 교감은 뒷짐을 지고 일반교사들에게 지시하는 권위의 표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교육의 최일선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며 교류하고 교감하는 교육자의 모습이었다.

처음 미국 학교 교단에 선 날, 아침 등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리더십의 모습을 보았다.


미국 교사로서의 첫날 나의 학생들을 만났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 대부분은 케이프 Cape Verde 아이티 Haiti  출신의 흑인이다. 라티노 학생이  ,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인도 출신의 학생도 있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에서  학생들,  아이들과 함께 부대끼며 펼쳐질 학교생활이 무지개처럼 그려졌다.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과 문화가 어우러져 만들어낼 알록달록 멋진 하모니가 펼쳐질 것이다.     같은  느낌이란! 그렇게  곳에서의 매일이 밝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내가 방문한 첫 교실은 3학년이었다. 교실문을 열자 40여 개의 반짝이는 눈동자들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그 교실의 담인 선생님은 20대 중국인 2세 여성이었다. 내가 가르칠 ESL 학생이 그 교실에 3명이 있어, 그들을 만나러 간 것이다. 담임교사가 나를 소개할 기회를 주었다.


“여러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나는 ESL 선생님입니다. 여러분 반에 3명의 친구가 앞으로 나와 함께 공부하게 됩니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여러 해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는 이 교육공동체에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 혹시, 한국에 대해 알고 싶으면 언제든지 나에게 찾아오세요.”


나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교생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내가 가르칠 학생들이 속한 교실마다 방문해 나를 소개했다. 거의 전교생에게 나를 소개한 셈이었다.  모든 교실에서 학생들은 자신들 속에 나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뜨거운 박수로 나를 맞아주었다.


모든 교실이 흑인, 백인, 동양인  다양한 인종의 샐러드볼과 같았다. 흑인이 대다수이지만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교육 공동체다. 다양성과  안에서의 조화는 미국 사회의 기본 가치다.  다양성을 풍부하게  한국에서  교사를 이들은 뜨겁게 맞아주었다.  학교에는  명의 중국인 교사가 있다. 한국인 교사는 개교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나의  출근따뜻한 환영으로 시작되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 아이들. 다양한 인종, 다양한 피부색,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과 이제 한배를 타고 항해를 떠난다. 내 학생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흑인 아이들과의 만남이 꽤 인상적이었다. 비드 장식으로 브레이드 한 머리를 늘어 뜨린 여학생들이 햐얀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처음 접하는 흑인 학생들이다. 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 많은 흑인 아이들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이들을 만나자, 미국 교사로서의 출발이 실감이 났다.


첫 학기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1학년부터 8학년까지 30명 정도의 학생을 가르쳤다. 1학년에서 8학년까지 골고루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해서 내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각 학년의 교육과정을 다 꿰뚫어야 했다. 미국 초중학교, 8개 학년의 교육과정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과정이었다.  ESL 프로그램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고 커리큘럼이 없었기에 커리큘럼 짜느라고 매일 머리 싸맸다.


계약서 상으로는 8시간 근무이지만, 실제로 학교에서 근무하는 시간은 8시간 30분 정도였다. 내게 주어진 하루 수업시간은 6시간 45분이었다. 일일 수업시수 6시간 45분. 교사생활을 하며 가장 긴 일일 수업시수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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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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