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일 아침의 소회
# 나는 교육노동자!
오늘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
학생들은 휴일이고 교사들은 professional development day, 교사 연수의 날이다.
각자 Hybrid 모형 수업 준비를 알아서 하는 것이 교사 연수의 내용이다.
나와 대다수의 동료 교사들은 오늘 하루 연가를 냈다. 교원노조의 단체행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지난밤, 학구 교육감으로부터 위협적인 이메일이 왔다.
"매사추세추주 법령은 주공무원의 파업을 금지하고 있으며 파업에 참여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징계와 그에 따른 후속조처를 거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가 행동은 파업이기에 처벌받지 않으려면 학교에 나와서 연수를 하라고 한다.
매우 위협적이다. 노골적인 협박이다.
학구 교원노조에서 오늘 하루 교사 연수에 참여하지 않고 모두 연가를 내는 단체행동을 하기로 했다. 90%가 넘는 대다수의 학구 교육노동자가 참여하기로 했다.
이유인즉, 교조에서는 학구 교육청과의 양해각서에 학교에서의 6 feet(2미터) 소셜 디스턴싱을 넣기를 요구하고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를 양해각서에 넣는 것을 반대하는 교육청에 맞서 교원노조는 학생과 교사의 안전을 위해 이를 관철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 와중에 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 관철에 대한 학구 교육노동자들의 의사표시로 연가투쟁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학구의 자세는 안이하게 보인다.
교원노조의 단체행동에 대한 대응은 매우 부당하며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교육감의 이메일을 읽으며 과거 30년 전 한국의 교단에서 겪었던 비슷한 경험이 교차되었다.
전교조가 불법단체였던 시절, 1990년 대 초, 햇병아리 교사로 전교조 설립에 함께 하며 교장, 교감, 교육청으로 받았던 협박과 위협이 스쳐갔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그의 외침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아침이다.
지난 5월과 6월 정리해고의 위협도 우리의 단결과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교육노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