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어 통번역 회사, 이란아토즈 정제희 대표를 만나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이란어는 무엇인가요?
듣는 순간 “이란어?”라고 하며 생소해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번 인터뷰는 남들이 가는 안정적인 길이 아닌 이란어가 좋아서 이란아토즈라는 회사를 창업한 정제희 대표의 인터뷰입니다.
[사진= 정제희 대표 제공 ]
Q. 이란아토즈를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나요?
A. 이란 유학 시절부터 이란어 통역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왜 이란어 통역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는 없을까 라는 것이 늘 궁금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별 거창한 꿈이나 목표보다는 없으면 내가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회사를 만들게 됐어요.
Q. 원래부터 이란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부터 신기하고 낯선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아랍 문자에 관심이 많았고 (이란어는 아랍어 문자를 차용해서 씁니다) 그러다가 이란어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Q. 5년 동안 테헤란으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한국에서 배웠던 기존에 알고 있었던 언어와 다른 부분들고 있었을텐데 소통이나 현지 적응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과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셨나요?
A. 저는 이란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살아있는 이란어를 배울 수 있었어요. 특히 3대가 모여 같이 사는 집이여서 다양한 세대의 언어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Q. 이란아토즈는 이란 전문 통번역 회사인데요. 통번역을 했던 사례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너무 많은데 이란어 첫 동시통역을 저희 회사에서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두 국가 간의 첫 공식 문화교류 행사의 통, 번역을 저희 회사했었는데 뜻깊었어요.
Q. 통,번역을 하다보면 어려운 단어나 문장이 나올 때가 있을텐데 그럴 때 번역이나 통역을 하기 어렵지는 않으신가요?
A. 사실은 아직도 늘 어렵다고 느껴요. 그래서 통역은 일을 할 때가 아니라, 일을 하지 않을 때의 시간이 훨씬 중요한 것 같아요. 늘 다양한 분야의 이란어 서적이나 뉴스를 매일 빼놓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사람이다 보니 어려울 때가 있어요.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도 있고요. 그럴 때는 정확한 단어로 치환을 못하더라도 제일 비슷하게,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그 단어나 상황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보니까 준비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4차산업혁명 시대로 갈수록 인공지능의 발달로 통번역 관련 일자리도 위협을 받을텐데 이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신가요?
A. 전혀 없어요. 통역 일을 하면서 아무리 기계가 발달해도 사람이 할 수 있는 통,번역 역할은 다르다는걸 믿게 됐어요.
Q. 이란어 전문 회사에서 더욱 많은 언어들로 넓혀나갈 생각은 없으신가요?
A. 없어요. 저는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란어라서 회사를 만든 거고, 이란어라서 재밌어요.
Q. 학창시절의 정제희 대표는 어떠한 학생이었나요?
A. 전형적인 모범생은 아니었어요. 저는 제가 관심이 없는 건 절대 안하는 고집쟁이거든요. 하고 싶지 않으면 절대 안 해서 싫어하는 선생님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만 하고, 하고 싶어야 하는, 어찌보면 다루기 힘든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학창시절에는 타인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대인관계나 남들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서툴렀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 시절엔 오직 나, 나의 관심사,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만 집중했던 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주위의 반대가 많은데 정제희 대표께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위의 질문이랑 연결되는 것 같은데, 저는 사실 타인의 반대에 크게 동요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내가 아니라고 느껴야 그만두는 편이고, 포기도 하는데 아직은 내가 이 분야에서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내 꿈이나 목표를 생각하면서 버티는 편이에요.
Q.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에 많은 두려움이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성장하고 있는 게 보였어요. 절대 안 될 거라 생각했던 일들이 하나 둘 씩 이뤄지는 걸 보면서 계속해서 꿈과 희망 목표 이런 것들이 생겼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원동력이 생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생각했던 일들을 아직 다 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스스로 원동력이 생겨요.
Q. 만약 남들처럼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봐서 회사에 들어갔다면 지금의 정제희 대표께서는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니요, 나왔을 것 같아요. 견딜 수는 있었겠지만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 동기부여나 어떤 일에 관한 관심이 없으면 하지 못하는 편이라 견뎌보다 결국 나왔을 것 같아요. 내 꿈에 닿는 시간이 좀 더 늦어졌을 거예요.
Q.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정제희 대표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사실 노하우는 없지만 견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장,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막막해 보일지라도 그 안에서 계속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실패하고 깨지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어요.
Q.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A. 지금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 목표고, 내년부터는 이란어 책 번역을 좀 더 활발하게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저는 꼭 꿈을 좇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봐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이루어졌을 때 얼마나 행복한지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좌절해도 일어나게 해주고, 슬프고 괴로워도 견디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저는 정말 최고로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어떤 길을 가더라도 응원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고 그래도 인생에 한 번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본다면 생각하지 못한 행복이 숨어 있을 수도 있어요.
[사진= 정제희 대표 제공 ]
여러분 혹시 이번 이란아토즈의 정제희 대표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살아도 괜찮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한번쯤은 좋아하는 일에 뛰어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여러분이 원하는 바람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