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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이 Apr 18. 2019

[김호이의 사람들] '학력파괴자들' 정선주 작가 인터뷰

"모험생의 시대가 온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단군이래 최고의 교육을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 최근 4차산업혁명시대라고 불리는 요즘에도 검색을 하면 나오는 것들을 배워가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이제는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을 추구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번 인터뷰는 <학력파괴자들>의 정선주 작가의 인터뷰입니다.


Q. 정선주 작가의 학창시절은 어땠나요? 
A. 저의 학창시절은 평범한 모범생 스타일이었어요. 

Q. IT 전문 회사에 다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안정적인 IT 전문 회사를 나오게 된 계기와 회사를 나오고 나서 후회를 한 적은 없으신가요? 
A. 이 일을 오래하고 싶지 않아서 회사를 나왔어요.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연설문을 보면 “만약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당신이 오늘 하려던 일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나 자신에게 그 질문을 했더니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쪽 일을 그만두게 됐고 후회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Q. 회사를 나온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2008년에 10년 정도 됐어요.



[사진= 정선주 작가 제공 ]


Q. 그 와중에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스승님이 한분 계시는데 그분이 꿈의 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세우셨어요. 그런데 그분께 수업을 받게 되면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저의 책 <학력파괴자들>에도 나오는데 TED에서 캔 로빈슨이라는 분의 강의에서 학교가 창의성을 죽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저는 그때 학교라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 강연이 너무 좋았고 가슴에 콕 박혔고 그러면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Q. 얼마전 건축가 유현준 교수께서 우리나라의 모든게 다 바뀌었다고 하면서 핸드폰,집,컴퓨터,자동차 등 모든게 다 바뀌었지만 오직 한 가지가 바뀌지 않았다고 했어요. 그것이 바로 학교의 건물이라고 했어요. 그렇다면 정선주 작가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A. 100% 동의해요. 저도 교수님께서 교도소랑 학교랑 구조가 똑같다고 하시는 기사를 신문에서 봤는데 그걸 보고 완전 공감 했어요. 
제가 졸업하고 몇 십년만에 학교강연을 갔는데 제가 학교를 다닐 때랑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너무나도 충격을 받았어요. 

Q.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암기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절대 필요하지 않죠. 그건 스마트폰이랑 AI 스피커가 다 대답을 해주는데 인간은 아무리 암기를 해봤자 인공지능 스피커가 될 수 없잖아요. 
“그러면 인공지능 스피커보다 못한 교육을 왜 12년이나 받아야 되는 거죠?”라는 의문점을 던질 수 있겠지만 물론 기본적인 지식을 위해서는 암기가 필요해요.
호기심을 잃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되, 그 다음은 탐구형 학습으로 가야된다는 거예요. 

Q. 오바마 전 대통령께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줬는데 한국 기자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고 중국 기자가 손을 들어서 질문을 했던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 질문이 사라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암기식 교육, 주입식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교실에서 질문할 필요가 없잖아요. 선생님이 설명하시는 걸 잘 외워야 시험을 잘 보고 그걸로 대학을 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질문할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과거에는 질문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 잘 듣는 사람이 필요했었잖아요. 

Q. 아직 많은 학생들 그리고 부모님 선생님들 중에 좋은 대학가면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을 하는데 정선주 작가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률이 높지 않잖아요. 앞으로는 그게 더 심해질 거예요. 
<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책을 보면 서울대에서 A+ 받는 친구들한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꿈이 없어요. 왜냐하면 꿈이 뭔지를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무조건 명문대를 가라고 해서 공부를 했던 거예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을 먼저 설정했던 사람들이 명문대와 학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될 확률이 아주 높아요.



[사진= 정선주 작가 제공 ]


Q.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을 통해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천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나올 수 있었다면 벌써 나왔겠죠. 우스갯소리로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에 태어났으면 용산에서 컴퓨터 PC 팔고 있을 거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스티브 잡스가 굉장히 반항아 기질이 있었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그걸 용인해줄 학교나 선생님도 많지 않고 그런 학생들이 자존감을 지키면서 학교를 졸업할 환경도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들다고 볼 수 있죠.

Q. 세상을 바꿔나가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첫째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몰입했다는 거예요. 어린 시절 일수록 좋은데 왜냐면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게 있잖아요.
어릴 때부터 찾아서 시작을 하면 성인이 됐을 때 더 빨리 그 분야의 고수가 될 수 있거든요 또 어떤 사람은 이웃의 아픔에 대해서 공감해서 저 아픔과 불편함을 내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고 탐구했던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어릴 때부터 너무 힘들었던 사람들, 가정환경이 힘들어서 성공하겠다는 야망이 컸던 그런 사람들 제가 봤을 때는 이 세 종류 정도로 보여 지더라고요.

Q. 우리나라 또는 해외에 대표적인 학력파괴자가 있다면 누가 있나요?
A. 영국에 슈퍼 잼이라는 잼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를 창업한 친구를 추천하고 싶어요. 이 친구는 잼 덕후라서 열네 살 때부터 잼을 열심히 만들었고 16살 때 창업을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Q. 많은 친구들에게 꿈을 물으면 좋은 대학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과연 대학이 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대학이 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무언가가 되기 위해 배워야 될 것이 대학에 있다면 그곳에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선 취업 후 진학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사회 속에서 하고 싶은 걸 먼저 경험하고 내가 그 일을 열심히 하면서 느끼는 부족함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하는 공부는 당연히 열여덟 열아홉 이후에 대학을 가야 돼서 하는 공부랑 정말 내가 필요해서 하는 공부와는 질적으로 달라요. 
내가 끝낼 수 있는 기간도 굉장히 빨라지고 입할 수 있는 몰입도도 굉장히 강력해져요. 

그래서 선 취업 후 진학도 추천하고 싶은 과정이에요. 

Q. 정선주 작가의 책 <학력파괴자들>에도 나오듯이 이제는 모범생의 시대가 아니라 모험생의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세상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그러면 나만의 정답을 찾아야 되고 없는 길을 가야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부모님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정답만을 맞춰왔던 것에 12년에서 길게는 16년 동안 길들여져 왔던 사람은 사회에 나가면 할 수 있는 게 시험 보고 시험 준비하는 거 밖에 없어요.
근데 모험생들은 경주마가 아니라 야생마란 말이에요. 무엇이든 어디서든 탐험할 수 있고 부딪히면서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이 몸에 배어 있는 거예요. 그게 기본적으로 몸에 축적되어 있는 사람은 어떤 힘든 시기가 와도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거죠. 지금 시대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


Q. 정선주 작가는 자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얘기를 기사나 유튜브에서 많이 보는데 너무 간절하고 적응을 못해서 나왔기 때문에 후회하는 친구들이 없더라고요. 저는 학교에서 그렇게 힘들게 본인의 감정을 부정적으로 만들어가면서 학교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뚜렷한데 학교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학교를 나온 것이거든요. 그런데 학교가 너무 싫고 공부가 너무 싫어서 단순한 충동으로 인해서 학교를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를 해요. 
분명히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뿌리 깊은 학벌 사회이고 본인이 충동적으로 나왔을 때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정말하고 싶은 게 있고 지치고 힘들고 마음이 아픈 그런 친구들이 자퇴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봐요.

Q.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의 교육의 방향성은 어디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교육의 방향성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문제를 발견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역량을 키워주는 그런 교육이 되어야 하고 인성을 기르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봐요.

Q. 정선주 작가가 생각하는 진짜 인생 공부법은 무엇인가요?
A. 주변에서 “너는 학생이니까 뭘 해야 하고” 너는 여자니까 뭘 해야 하고“ ”남자니까 뭘 해야 하고“라는 한계를 지어주는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어른들이 말하는 그런 한계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걸 많이 체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중 고등학생 때는 멘토가 굉장히 중요한데 멘토를 만날 수 있는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멘토를 만나러 가고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서 중 고등학교 시절에 그것에 정말 깊게 빠져들어 봤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세상을 바꿔가고 있는 학력파괴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여러분의 선택에 대해서 굉장히 존중을 하고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본인의 꿈을 찾고 그 꿈이 이웃들을 더 이롭게 할 수 있는 그런 꿈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정선주 작가와 ]


여러분 혹시 이번 <학력파괴자들>의 정선주 작가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저는 이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앞으로의 세상은 학력파괴자들이 바꿔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여러분 주위에 학력파괴자들이 있다면 비난 대신 응원을 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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