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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이 Apr 18. 2019

[김호이의 사람들] 10대 인터뷰어의 삶을 마무리하며

중학교 1학년이던 2013년. 선생님의 추천으로 특허청 청소년 발명기자단을 시작했다. 기자단을 하며 대전,부산,전남 광주 등 전국을 혼자 다니며 취재했다.
그러던 중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될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문뜩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 그걸 통해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인터뷰가 떠올라 인터뷰어라는 길을 걷게 됐다.



[사진= 속닥닷컴 촬영 ]







[사진= 김호이 기자/ 약 130명의 인터뷰이 ]


이제 이틀 뒤면, 20대가 된다.

10대 시절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건 “네가 지금 이걸 할 때냐?”라는 말이다.

사실 인터뷰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20대 30대가 되어서도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했던 이유는 한번 뿐인 10대를 돌아봤을 때 학교가 끝나면 학원을 가고 주말에는 독서실 안에 갇혀서 공부를 하는 삶을 살기 싫었다.

그리고 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부를 열심히한 친구들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중학교 2학년부터 인터뷰를 시작해서 19살인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가수 인순이 이사장,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 등 약 130명 이상 인터뷰를 했고 인터뷰를 하기 전과 인터뷰를 하고 난 후의 삶을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른 삶으로 바뀌었다.

인터뷰 전문 콘텐츠 회사 김호이의 사람들을 창업해서 지금 현재는 글 쓰는 CEO 김해온 친구와 함께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인터뷰 요청을 하기 위해 청중으로 갔던 강연에서 이듬해 강연자로, 그 다음 해에는 사회자로 무대에 서게 됐다.

많은 사람은 “학생이라서 만나주고 이런 기회를 준거야”라고 말했다. 물론 학생이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사람도 있었지만 학생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이 아니라 강연을 들으러 가고 인터뷰를 하러 갔던 것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10대를 마무리 하게 되지만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20대를 맞이하는 친구들에게 그동안 대학을 위해 수능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자신만의 길을 걸어오며 주위의 시선으로 인해 힘들었던 친구들에게 

“너희는 충분히 빛났고 앞으로도 빛 날 거라고. 그동안 수고 많았고 우리 함께 웃으며 10대를 떠나보내고 10대를 처음 맞이했던 것처럼 새롭게 20대를 맞이하자”

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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