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죽음과 동시에
시한부 삶이 시작된다
무한할 것 같던 생명 위로
종지부를 찍을 시간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시계의 바늘 소리와 하루를 마감하는 종소리에
화려한 누림이 하나둘 흘러간다
표절과의 싸움에서 얻은
암 덩어리도
잠잠히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내 삶이 끝나는 순간
품고 있던 작품들은
필요한 이들에게
자유롭게 스며들 것이다
서서히
잊힐 수도 있다
<가을웅덩이 묵상일기> 출간작가
일상에서 얻는 잔잔한 감동 들을 글로 풀어놓으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