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에세이 7월호에 제 글이 실렸습니다.
지난달 6월 9일, 월간 에세이 잡지사에 보낸 글이 7월호에 실렸다.
제목은 '장면 전환 중입니다'
네이버 클립이나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에 올리기 위해 짧은 동영상을 만들다 보면 장면 전환 기능을 자주 쓰게 된다. '키네마스터'라는 앱을 유료 사용자라 다양한 전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글라스 스와이프' 기능이다. 마치 창문을 닦듯이 다음 장면이 드러나는 그 모양이 왠지 마음을 건드린다.
어느 날, 동네 정육점 앞 의자에 앉아 비 오는 거리를 바라보다가 고인 물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동그랗게 번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 장면이 글라스 스와이프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곧 글로 이어졌다. 영상에서의 장면 전환과 삶의 장면 전환을 겹쳐 보며 쓴 글이다. 책이 나오자마다 SNS에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구매 인증을 보내 주셨다. 감사하고, 참 기뻤다.
이 글을 시작으로 7월호에 이어 9월호까지 에세이가 실릴 예정이다. 8월호 글은 이틀 전에 이메일로 보냈고, 지금은 마지막 9월호에 실릴 글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는 중이다. 늘 마음 편히 쓰던 글과 달리, 잡지에 실릴 글은 몇 번이고 읽고 고쳐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지에 실린 후엔 '이 문장은 뺏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하지만, 내 글이 활자로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제 남은 한 편, 어떤 이야기가 나를 찾아올지 아티스트웨이 심화 편에서 말하는 '인도받음'을 기다려 본다. 분명히, 내 안에 울림을 줄 수 있는 문장이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