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미 프로그램으로 아티스트웨이를 다시 시작하다
해피그릿님이 이끄는 아티스트웨이 두 번째 배에 올랐다. 오붓하게 모인 이들과 함께 깊이 있는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아티스트웨이에 완벽하게 빠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를 만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실패했던 모닝페이지를 다시 시작한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티스트데이트를 떠 올린다. 작년 시즌에는 동네 카페만을 고집하며 찾아갔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장소로 찾아다니려고 계획하고 있다.
첫 주에는 동네에 있는 카페 중 가장 자주 가는 곳으로 정했다. 이즈원 카페는 논이 내려다 보이고 통도환타지아 관람차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카페이다. 월요일 오후에 가면 손님이 적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곳이다. 블루베리 요거트를 주문하고 넓은 창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으면 나에게 밀려오는 평안함이 있다. 떠 오르는 글도 잠시 끄적거려 보고 멀리서 지나가는 차들과 함께 생각도 달려간다.
혼자 카페에서 지내는 시간은 행복하다. 정리를 잘하지 못하기에 집안은 여기저기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어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글을 쓰면 몰랑해진 뇌에서 생각들이 흘러나온다. 그런 행복감 때문에 카페에 혼자 오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턱을 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창밖을 내다보기도 한다. 무언가 실 같은 생각이 떠오르면 글을 쓴다. 실 줄기를 따라 큰 고구마가 올랑기도 하고 잉어를 한 마리 낚기도 한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갈 때면 가방을 싸서 집으로 향한다.
다시 시작하는 아티스트웨이! 무엇보다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꼭 이어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