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에 시큰한 느낌이 들어서 펜을 놓았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한 자락으로 이 책을 만났다.
글쓰기에 진심이다 보니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하나 둘 섭렵하고 있는데
이 책은 새로운 느낌의 책으로 다가오고 있다.
내바시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되어 5월 6일부터 모닝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손글씨로 세 쪽을 써야 하는 부담감을 가졌지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신선함으로 시작했다.
오늘 아침 모닝페이지 글을 써 내려가다가 갑자기
오른손에 시큰한 느낌이 들어서 펜을 놓았다.
더 이상 쓰면 다른 일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나이는 속일 수가 없나 보다.
모닝페이지란 미리 정한 노트의 세 쪽 페이지를 주제나 구성에 구애받지 않고 쭉 써 내려가는 일이다.
쓰다 보면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갈 때도 있고 생각지 않았던 기억이 떠 오를 때도 있다.
가끔 생각이 뚝 끊어질 때면 잠시 펜을 내려놓고 눈을 감는다.
잠깐의 명상 시간을 갖고 나면 다시 새로운 글을 쓰게 된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힘들었던 한 순간이 기억나기도 하고 덮어두었던 그림자를 밟기도 한다.
그 모든 감정들을 하얀 종이 위에 두서없이 마구 쏟아내고 나면 감정이 정리가 되는 순간이 온다.
치유의 글쓰기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주저앉았을 때 쉽게 일어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인생의 여울목에서도 그런 시간이 있었고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적이 있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따지기 전에 그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시간이기에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가 그런 도구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아티스트 웨이
글쓰기 치유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