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리모컨 이야기

by 라라


남편이 손에서 놓지 못하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핸드폰과 리모컨이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아이들은 TV를 잘 보지 않으니 리모컨을 잡을 일도 별로 없다.

TV 프로그램도 본방보다는 인터넷이나 넷플릭스로 챙겨보는 게 더 자연스러운 시대가 됐다.

나도 한때 TV를 즐겨 봤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를 보기 시작하고 나서는 리모컨을 거의 만지지 않게 되었다.


문득 생각한다. 리모컨도 스마트폰처럼 작고 예쁘게,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나오면 좋겠다.

그러면 남편도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시간을 조금은 줄이지 않을까 싶어서다.

예전엔 리모컨이 없어서 TV 채널을 돌리려면 직접 다가가 다이얼을 빙글빙글 돌려야 했다.

처음 리모컨이 나왔을 땐 얼마나 신기하고 편리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지금은 리모컨이 집 안 곳곳 너무 많아져서, 제 기능을 다 하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다.

우리 집 아저씨는 리모컨이 조금만 멀리 있어도 손으로 가져오기 귀찮아 발로 끌어온다.


사실 나도 가끔 그렇다.

그러다 문득, 예전에 남편이 화가 나서 리모컨을 집어 던졌던 일이 떠올랐다.

잊고 지냈는데, 갑자기 그 순간이 생각나니 괜히 기분이 언짢아진다. 그때 정말 이혼 얘기까지 나올 만큼 난리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에어컨, 선풍기, 조명, 심지어 전등까지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시대다.

집안 서랍 속엔 각종 리모컨이 한데 모여 있지만, 막상 필요할 때면 어느 게 어느 기계의 것인지 몰라 정신이 없다. 선풍기 리모컨인지, 안방 에어컨 리모컨인지 헷갈리기만 한다.

리모컨이 없던 시절의 불편함이 떠오르면서도, 지금처럼 리모컨이 넘쳐나는 것도 어쩐지 피곤하다.

다 버리고 싶다가도 막상 버리면 꼭 누군가 “리모컨 어디 있냐”고 찾는다.

가끔은 집안 가득 쌓인 리모컨으로 장난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사소해 보이는 리모컨 하나에도 가족의 모습, 시대의 변화, 기술의 발전이 모두 담겨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편리함이 늘어나면서도, 오히려 그 편리함이 삶을 복잡하게 만들 때도 있다는 사실이 공감됐다.

“리모컨 던진 사건”처럼, 물건 하나가 관계의 갈등이나 감정의 폭발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글쓴이의 솔직하고 유머 섞인 시선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편리함이 삶을 바꿨지만, 결국 사람 사는 모습과 소소한 갈등은 여전하다."

"리모콘처럼 작은 물건에도 시대의 변화와 가족 이야기가 다 담겨있다."

“편리함은 늘 새롭지만,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언제나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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