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의 우주였다.
어릴 적부터 엄마는 나의 우주였다.
가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던 순간에도, 엄마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나를 단단히 붙들어 주었다.
기억 속 엄마는 아프셨지만, 피곤 속에서도 당신의 닫힌 입술 너머 나는 따뜻한 말들을 들을 때마다
세상이 조금은 살아 숨 쉬었다.
엄마가 밝은 목소리로 “괜찮아”라고 말해 주던 날들은, 수많은 무거운 순간을 견디게 한 원천이었다
.
대학교 시절, 국가고시 준비는 나의 모든 시간을 삼켰다. 추운 새벽마다 엄마는 도시락을 싸주셨고,
나는 그 따뜻한 용기로 도서관 앞 줄 서기에 나섰다.
도서관 문이 열릴 때까지 손에 들린 음료수를 천천히 마시며, 엄마의 손길과 응원을 되뇌었다.
시험에 합격했을 때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 나 붙었어!”라고 말했고, 엄마는 나를 꼭 안아 주셨다.
그 순간, 나를 지탱해 준 고단한 시간들이 눈물로 보상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나에게 더 잔혹했다.
면허증을 땄음에도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고, 나는 점점 무기력해졌다.
엄마는 “알바라도 해보면 어떻겠니?”라고 조심스레 제안하셨지만, 그 말은 나의 좌절을 자극했다.
상처 입은 내 마음은 “엄마,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야?”라는 외침으로 바뀌었고, 나는 울분을
터뜨렸다. 엄마는 “네가 속상한데 괜한 말을 했구나”라며 흔들리지 않고 나를 바라보셨다.
그 순간, 엄마조차 나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적 한계를 지닌 존재였음을 인정했다.
절망 가운데, 나는 결단했다. 작은 병원 한 곳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서울로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처음엔 엄마가 말리셨지만, 나 또한 더 이상 무기력한 상태로 머무를 수 없었다.
서울에서 새 직장에 적응하며 나는 다시금 살아갈 이유를 찾았다.
그제야 비로소 깨달았다.
엄마의 사랑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라, 내 삶의 존엄 자체였다는 사실을.
여전히 엄마에게 무뚝뚝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마음이 평온해졌을 때 비로소 엄마가 떠오르고, 그리움이 말없는 감사로 이어진다.
오늘도 살아 있는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오롯이 엄마 덕분이며, 이제는 나 역시 당신께 작지만 확실한
따스함을 건네고 싶다.
엄마, 고맙습니다. 그 뜨거운 손길과 따뜻한 마음이 나를 만들어 주었고, 앞으로 그것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저 때문에 힘든 엄마
그래도 또 후회하고 사과하고 살아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