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지팡이를 짚고 지나가시는 어르신들을 봐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풍경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나무 지팡이부터 최신 워킹 스틱까지, 다양한 지팡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엄마는 어릴 때 한쪽 다리를 다쳐서 뼈 자체가 약하셨다. 그래서 평생 반대쪽 다리에 힘을 주고 사셨는데, 그렇게 혹사당한 왼쪽 무릎의 연골이 결국 다 닳아버렸다. 나이까지 드시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으셨던 거다. 먼저 왼쪽 다리 수술을 하셨다.
6개월이 지나고, 이번엔 어릴 때부터 아팠던 오른쪽 다리를 수술해야 했다. 그런데 여러 병원에서 위험하다며 수술을 거절했다. 결국 대학병원에 가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는데, 담당 교수님 말씀이 뼈 자체가 많이 얇고 무릎 연골이 거의 없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긴 인공 연골을 넣어야 한다고 하셨다. 위험도가 높고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그래도 엄마는 수술을 결정하셨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술 후 6개월 동안 엄마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거의 누워만 계셨다고 한다. 지금은 수술한 지 1년이 넘었다. 원래도 한쪽 다리가 짧으셨는데 수술 후엔 그 차이가 더 심해진 것 같다며, 엄마는 절뚝거리며 걸으신다. 병원에서는 완전히 회복되려면 2~3년까지도 걸릴 수 있으니 조금씩 운동을 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소파에 앉아서 쓸 수 있는 자동 스텝퍼를 사드렸다. 처음엔 아파서 잘 못하셨는데, 지금은 조금씩 하고 계신다.
엄마가 지팡이를 짚고 걷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눈물이 났다. 엄마가 나이 드셨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뒤에서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걸어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너졌다. 평생 고생만 하신 엄마인데, 이제 겨우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는 게 너무 슬펐다.
엄마 앞에선 밝게 웃으려 애썼지만, 엄마는 다 아셨을 것 같다.
"엄마, 내가 다음엔 더 멋진 지팡이 사줄게!"
일부러 신나게 말했더니 엄마도 미소를 지으셨다.
수술 후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은 엄마의 야윈 얼굴이 날 더 슬프게 했다. 식욕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다고 하시는 말씀이 더 가슴 아팠다.
엄마가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건강해져서 다시 예전처럼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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