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더 깊이 신뢰하는 일
사람들은 흔희 "근거가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잘한다.
하지만 삶에는 때로, 설명할 수 없는 확신이 전부일 때가 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하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충동이 밀려오는 순간들.
그것은 논리가 아니라 직관에서 비롯된 신호다.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던 날도 있다.
"왜?"라는 말대신. "와~~~안그래도 나도 지금 네생각하고 있었는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설명할 수 없는 타이밍, 그건 이성보다 빠른 감각이 만든 기적이다.
이런말도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여자의 직관력' 거의 틀린적이 없다.
직관은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경험, 기억, 감정의 잔해에서 솟아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곁으로 침묵하고 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어떤 답.
그것이 직관이다.
그리고 때로, 세상이 너무 시끄러울 때일수록 그 미세한 속삭임을 들어야 한다.
직관을 믿는다는 건, 나 자신을 더 깊이 신뢰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해지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외부의 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나는 그런 순간들을 종종 새벽에 마주한다.
모든 소리가 잠잠해진 순간, 무력해진 그 틈에서 떠오르는 어떤 느낌,
그것은 낯설지만 이상하게도 따뜻하고 평온한 감각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옳다는 확신이 따라 붙는다.
모든 순간이 직관으로 해명되지는 않겠지만, 어떤 순간은 오직 직관으로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럴 땐 잠시 멈추어 이유를 묻기보다 마음의 떨림을 느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떨림이 곧,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길이 될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귀 기울인다.
소음 속에서 아주 작게 울리는, 그러나 결코 틀린 적 없는 그 속삭임에 직관은 늘 말한다.
단지, 우리가 잠시 멈추야만 들을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