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건 싫지만 혼자 있고 싶은 마음

모순적인 태도

by 라라



나는 혼자 있고 싶어 하면서 외로운 건 또 싫다.

텅 빈 방 안에서 혼자 있을 때 밀려오는 그 쓸쓸한 기운, 이런 모순적인 태도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지만,

사람들 틈에 오래 있다 보면, 마치 내 안의 에너지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고, 결국은 조용한 곳으로 숨고 싶은 충동이 밀려온다.

그럴 땐 집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어김없이 집에 오면 나는 뻗어 버리곤 한다.


혼자 있고 싶은 이유는 분명하다.

혼자 있음에 편안함, 내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자유, 그리고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 없이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때로는 큰 위로가 된다.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두는 이 고요함은, 복잡하게 얽힌 생각들을 정리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혼자 있는다는 것과 외로움이 다른 점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자유롭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서서히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말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의 존재가 그리워지고, 대화가, 눈빛이, 온기가 그리워진다.

인간은 원래 사회 적인 존재라 하지 않던가.

아무리 혼자가 편하다고 해도 결국은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사라지진 않는다.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외로움을 싫어하는 이 모순된 마음은, 사실 나만 그런 게 아닐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사랑하는 연인관계에서도 마찬가지고 결혼한 부부사이면 더더욱 그렇다.

혼자 있는 시간에 나만의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만 또 힘을 내어서 가족들과 같이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한편으론 온 가족이 집안에 모여 있지만 제 각각 방에 들어가 있으니 같이 있어도 외롭다고 느낄 때도 있다.

이 모순된 감정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관계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도 연결을 원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둘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해야만 비로소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외롭다고 느낄 때에도 그것을 부정하지 않으려 한다.

외로움도 나의 일부고, 혼자 있고 싶어 하는 마음도 내 일부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이 감정을 억누르거나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를 들여다 보고

스스로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나를 채우고,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은 나를 확장시킨다.

나는 오늘도 외로움을 싫어하면서도 혼자 있고 싶다.

그 두 감정 사이에서 나는 지금도 중심을 잡아가는 중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