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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람생각 Jun 20. 2024

흰머리로 살아가기 12

얼굴도 하얗게.

4년 하고 8개월째 흰머리로 살아간다. 

낯선 환경에서는 머리 색깔을 의식하지만 일상에서는 자연스러워졌다.

여전히 검은 머리와 흰머리 사이에  갈등하는 이웃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애써서 권하지는 않는다. 

누구를 따라 하기보다는 스스로 동기가 생길 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빨주노초파남보가 영 어울리지 않는다. 

주로 검은색과 흰옷이 어울린다. 

검은색은 겨울에, 흰색 옷은 여름에 입는다.

여름 액세서리는 실버 톤으로 해본다. 


세월은 머리카락을 하얗게 만들어주는데  피부는 얼룩덜룩하게 변해간다.

상처 자국은  오래오래 가고 검버섯 점  잡티 편평 사마귀 기미 같은 것들이 슬쩍슬쩍 나온다. 

흰머리 기르기에 마음 쓰며 보낸 세월이 5년쯤 되니  피부는 그만큼 늙어졌겠지.  

"에구에구" 지만 이것저것 찍어 발라 보련다. 


삶은 그저 힘내서 해보고 시행착오에 성장도 하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나답게 뚜벅뚜벅 갈 수밖에. 



2024년 6월 20일 목요일 

실내 온도가 30도,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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