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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22

고단한 학교였소

by 가람생각


10대

"일어나" 엄마의 외마디 소리에

고단함은 시작됐소.

그나마 엄마품 안에 인생 학교는

별거 아니었소.

주는 데로 먹고 몸만 쏙 빠져나오면

그만이었으니까.


20대

이윽고 어떤 이를 만나고부터

고단함은 곧 터질 풍선만큼 커졌소.

모든 것은 책임과 의무가 따라왔고

인생살이 학교는 이만 저만 심란한 것이

아닙디다.


30대

찌들고 짜들고 딱 꼬들꼬들한 오이지처럼

가정이 뭔지도 모르고 배배 꼬여서

산 것 같소.


40대

산 것이 억울해서

다시 태어나고 싶었소.

살아봤으니 시행착오는 안 하리라는

허상 학교를 만들어도 봤소.


50대

지나고 보니 이때도 청춘이었소.

"나이 먹었네" 싶어서

쓸데도 없는 자존심만 키웠던 거 같소.


60대

변해야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칼을 갈고 미워하던 이들은 잊으려 하고,

20대 만났던 어떤 이도 가엽다 싶소.

'불뚝불뚝' 올라오는 욕심이라는 것은

아직 있소.


70대는

아직 안 돼서 모르겠지만 70세가

실감 나진 않소.

늘 나이를 생각하고 살지는 않나 보오.



2024년 8월 8일 목요일

청춘 같은 여름은 진행 중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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