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꿈꾸고 사랑을 노래했던 젊은이가 있었다.
이 젊은이는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때문에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단숨에 들이켜고 밤길을 헤매었고,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뒷모습이 닮은 사람을 보고 거리 한복판에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젊은이는 사랑을 얻고 세상을 다 가진듯한, 아니 사랑을 얻었으니 세상 따위는 누가 갖든 관심이 없었다.
사랑은 이 세상에 태어난 유일한 이유였다.
젊은이는 더 이상 젊지 않다. 아침에 눈을 떠 밤이 되어 눈을 감을 때까지 온종일 묵상하고 수시로 들여다보고 끝없이 노래하던 사랑 대신, 때론 젊은이를 구름 위로 띄어 올리고 때론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지게 했던 사랑 대신 다른 것들이 잔뜩 들어와 앉았다. 사랑 대신 아파트, 땅, 자동차, 명품, 해외여행, 시계, 골프 이런 멋없는 단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버렸다. 하아- 이거 언제 다 치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