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이란 무엇인가? 우선 예술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모든 인간 활동과 그 산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예술혼은 이러한 예술활동에 정성을 기울이는 정신을 말합니다. 저에게는 예술혼이 있습니다. 아니 모든 인간에게는 예술혼이 있지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니스트와 가수들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오히려 미술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긴 하지만 친구들이 줄을 서서 그려달라고 할 만큼 어느 정도의 재능이 있었음에도 화가를 동경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이기에 부러워했던지, '저렇게 피아노를 잘 치면 얼마나 행복할까? 저렇게 멋진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을 표현하는 삶은 얼마나 멋질까?'라고 종종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합니다.
가수들은 자신의 마음에 차오른 아름다움을 노래로 표현합니다. 벚꽃길을 걸으며 데이트했던 행복함을 노래로 부르고, 누군가는 사랑의 시작을, 다른 누군가는 사랑의 끝을 노래합니다. 누구는 빨래하다 말고 곡을 쓰고, 다른 누구는 달팽이를 들여다보다가 곡을 씁니다. 때로는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기도 하죠. 누구는 가출하지 말고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라는 노래를 부르고 또 누군가는 말하는 대로 대부분 되더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아 노래를 부릅니다.
저는 다른 재능이 없어서, 내 마음에 차오른 아름다움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씁니다. 나름의 예술혼을 불태우는 행위로 이기적인 글쓰기를 합니다. 서점에 나와있는 친절한 책들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비슷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는데, 저의 이기적인 글은 제 멋대롭니다. 누군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지,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 문체가 일정한지 등에 대해 (죄송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적 드문 할렘가 벽에 그림을 그리는 무명 화가처럼, 아무도 듣는 이 없는 버스커처럼,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 마음에 차오른 이야기를 풀어주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그래서 제 글은 하나같이 제멋대로지만 그 모두를 더하면 '나'란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