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단이든 또라이가 있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면 네가 그 또라이라는 말, 우스갯소리긴하나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또라이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또라이란 말이다. 나의 내면에도 일부분 악성 불편러의 꼬인 마음, 꼬장꼬장한 상사에게는 어떻게든 비위를 맞추면서 만만한 상사에게는 지나치게 격의 없이 편하게 대하는 치사함, 부하직원에게 필터링 없는 말로 상처를 주고야 마는 무신경함이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나 홀로 고귀한 듯 다른 사람의 허물을 욕하는 교만함까지 있으니 부조리한 사람임에 확실하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는 이유는 똥이 묻은 줄 모르기 때문이다. 나에게 똥이 묻어 있음을 가끔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않으면 금방 교만해져서 타인을 비판하고 불편해한다. 그럴 때 나 또한 허물이 많은 사람이라 인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니 앞으로 프로 불편러를 만나면,
'고객님도 마음 어딘가가 꼬여있군요! 딱 저처럼요.'
하극상을 대하며,
'자네, 나처럼 치사한 면모가 있군, 그래도 나한텐 안될걸? 나의 치사함은 자네의 상상 이상이라네.'
라고 속으로 생각해야지.
똥 묻은 걸 자각한 사람은 겨 묻은 이가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