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공부만 할 수 있나요? (7)

쿠칭에서 떠나는 해외여행- 4. 호주, 퍼스

by Grace Kim

영연방 국가인 호주나 뉴질랜드는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유학 또는 이민을 많이 가는 나라이다. 반대로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일 때문에 말레이시아로 오는 사람들도 많다. 따라서 말레이시아에 있는 국제학교들에 상당한 수의 호주나 뉴질랜드 학생들이 있으며 많은 호주 출신 교사들도 만나볼 수 있다. 쿠칭에서 만났던 필자의 지인 중 상당수도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호주나 뉴질랜드 영주권 또는 시민권을 가진 말레시아인이 많았다. KL에서 시드니까지 8시간, 서쪽에 위치한 퍼스까지는 5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호주는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편이기에 긴 학교 홀리데이가 시작되면 많은 학생들이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 퍼스

국내 한 보이그룹이 '꽃보다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문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게 된 서 호주의 주도로 호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 퍼스는 위에 언급한 대로 KL에서 5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이다. 쿠칭에서 만난 필자의 친구들이 아이들의 대학 생활을 준비해 주택을 구매해 놓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도시이기도 했다. 5월의 퍼스는 겨울을 향해가는 쌀쌀한 날씨로 우리의 가을 날씨였고, 대학시절 시드니에서 인턴쉽을 했던 필자에게 아름다웠던 호주의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 주었다. 아름다웠던 퍼스 여행을 공유하고자 한다.


(1) 항공권

쿠칭- KL- 퍼스 구간을 MAS(말레이시아 에어라인)으로 인당 왕복 50만 원 구매했다. 5월에 3주간의 미드텀 브레이크라 기간에 간 여행이지만 학사일정 발표 후 1월에 미리 항공권을 구매해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필자의 지인은 에어아시아로 같은 구간을 왕복 35만 원에 다녀왔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LCC는 무료로 짐을 붙여주지 않아 장거리 여행 시 위탁 수화물 비용을 지불하면 FSC 항공권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항공권 구매 시 항상 위탁 수화물을 붙여야 하는지 아닌지 여부를 생각해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보고 구매해야 한다.


(2) 호텔 및 대중교통

- 물가 수준이 높은 호주이지만 동쪽에 위치한 시드니에 비해서는 호텔이 저렴했다. 시내 중심의 4성급 호텔도(페퍼스 킹스 스퀘어 호텔) 1박에 16만 원 정도에 투숙할 수 있어 여행 경비를 아낄 수 있어 좋았다. 퍼스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항구도시 프리맨틀은 섬 전체가 아름다운 관광지인 '로트네스트 아일랜드'에 가기 위한 관문이다. 간단한 조리를 할 수 있는 주방을 갖춘 4성급 레지던스 호텔 '퀘스트 호텔'에 1박에 13만 원 정도에 투숙했다.

- 퍼스나 프리맨틀 시내는 무료 CAT 버스만 타도 도심에 있는 관광지를 둘러보기에 충분하다. 퍼스 시내를 벗어난 관광지는 전철과 페리를 이용해 둘러볼 수 있다.

https://www.transperth.wa.gov.au/


(3) Things I did

- 퍼스 시내 투어

퍼스의 허파 '킹스 파크 앤드 보타닉 가든' : 1895년에 조성된 국립공원으로 규모가 매우 크고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비큐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가족 피크닉에 적격인 공원이다. 퍼스 시내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어 전망이 아름답고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어 브런치를 즐기기에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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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퍼스 킹스파크 입구 (우) 스완강을 내려다 보는 퍼스 킹스파크

초콜릿으로 유명한 마가렛 리버 때문인지 퍼스 시내에도 작지만 유명한 초콜릿 티어들이 많다. 그중에 현지인들의 평이 좋은 'Sue and Lewis Chocolatier'에 방문해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으로 만들어 준 초콜릿 라테를 마셔보았다. 파우더로 즐기는 핫초코와는 격이 다른 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니 방문을 추천한다. 쿠칭 절친의 퍼스에 사는 가족이 쿠칭을 방문했을 때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을 뿐인데 우리가 퍼스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준 고마운 분들과의 식사. '정'이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고맙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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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Sue and Lewis Chocolatier (중) 행복한 만남 (우) 성조지 앵글리칸 성당

쌀쌀한 가을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퍼스에선 실내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중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퍼스 도서관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책을 잔뜩 빌려서 읽고, 도서관 1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비 내리는 도시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던 순간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18C 작품부터 현대미술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Art gallery of WA ',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꽤나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아들이 대견해지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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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City of Perth Library (중) 도서관에서 책 읽는 아들 (우) Art Gallery of WA

실내 투어가 가능한 것 중 벨타워 투워는 다른 나라의 관광객들과 함께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영국에서 가져온 600년 된 종들을 직접 쳐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색달랐고 호주의 '안작데이' (호주와 뉴질랜드의 1차 세계대전 참전 기념일) 100주년을 기념하는 종도 전시되어 역사적 설명까지 함께 들을 수 있어 재밌었던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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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벨투어 후 인증샷 (우) 벨타워

- 프리맨틀 투어

전철로 40분 정도 달려가면 만날 수 있는 항구도시 프리맨틀은 내가 영국에 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도시로 고즈넉함이 매력적인 곳이다. '프리맨틀 교도소' 투어를 하면서 영국과 아일랜드의 중죄인들을 가두던 곳이 독특한 구조 때문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에 아이러니를 느끼며 호주와 영국의 관계와 역사를 현지인에게 직접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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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프리맨틀 교도서 내부 (우) 프리맨틀 교도서 태형장

프리맨틀은 항구도시인만큼 해산물도 유명한데 그중 가장 알려진 음식은 '피시 앤 칩스'이다. 영국 아일랜드가 원조 싸움을 하는 틈에 영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호주도 피시 앤 칩스를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는 점이 우스웠다. 영국의 소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건축물들은 낡고 지저분함이 아니라 고풍스럽고 정겨움을 느끼게 해 주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도시를 걸어 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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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프리맨틀 항구에서 먹는 피시앤칩스 (우) 프리맨틀 시내 전경

-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프리맨틀에서 페리를 타고 25분 정도 들어가면 도착하는 천상의 섬 '로트네스트'. 현지인들도 휴가를 올만큼 아름다운 해변이 63개나 되고 쥐를 닮았지만 귀여운 '쿼카'가 다가와주는 섬. 자전거를 빌려서 섬 전체를 돌아볼 수도 있고 섬을 도는 순환버스를 타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타고 내리며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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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쿼카 인증샷 (우) 로트네스트 섬 전경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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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로트네스트 섬 내 레스토랑 전경 (우) 로트네스트 섬 전경 2

- 데이투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관광지는 데이투어 상품을 이용하게 되는데 필자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되도록이면 현지 여행사를 통한 데이투어를 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 서로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견문을 더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아들은 데이투어에서 만난 싱가포르 아이와 친구가 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다를 떨며 여행하는데 그 둘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여행이었다. 필자는 스완밸리 와이너리 체험- 와일드 라이프 파크 체험- 피너클스 사막 투어- 샌드 보딩 코스의 데이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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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샌드보딩 (중) 와이너리 (우) 재잘거리며 여행하는 두 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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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와일드 라이프 파크 -캥거루 먹이주기 (우) 피너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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