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칭에서 떠나는 해외여행 5. 시드니, 멜버른
쿠칭에서 떠나는 여행기를 쓰다 보니 하나하나 매력이 다른 도시들이기는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 있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것보다 쿠칭에서 이 도시들로 여행 갈 때 장점과 그와 관련한 필자의 경험만 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쿠칭에서 이 도시들로 여행 갈 때 저렴한 경비와 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정을 우선시 해 동선을 정했고, 오늘은 이 점에 중점을 두어 여행 시리즈를 이어 나가고자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호주로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많이 가는 도시 1,2위인 시드니와 멜버른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이유가 당연하게 생각될 정도로 멋진 관광지가 많은 도시이다. 이에 더해 호주의 저가항공 '젯스타'를 이용해 호주 내 많은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거점이 되는 도시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필자는 11월 말에 아들의 3번째 텀을 마치고 6주 간의 브레이크를 맞이해 2주간 호주 여행 후 한국으로 귀국해 4주를 보내는 일정을 짰다. 11월 말의 호주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즌으로 낮에는 반팔을 입을 만큼 따뜻하고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였다.
(1) 항공편 : 갈 때는 에어아시아를 이용해 쿠칭- KL- 시드니, 호주 내 젯스타를 이용해 시드니-멜버른, 돌아올 때는 싱가포르 저가항공 '스쿠트 에어라인'을 이용해 멜버른-싱가포르-쿠칭 여정으로 2주간 여행했다. 복잡해 보이지만 최저가로 두 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최적의 여정이었다. 비행시간이 짧은 서호주와는 달리 KL에서 시드니는 8시간, 멜버른에서 싱가포르는 7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장거리 비행이다. 하지만 이 장거리 비행도 쿠칭-KL, 싱가포르 -쿠칭 연결 편을 포함해 편도 30만 원에 비행기 표를 구매할 수 있었고, 아낀 항공권 비용으로 현지에서 더 풍족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필자가 이용한 두 항공사 모두 저가 항공이기에 무료로 수화물을 보내주지 않아, 아들과 필자의 20인지 기내용 가방 두 개로 단출한 짐을 쌌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다 보면 짐 싸는 노하우가 쌓여 기내용 가방 두 개로도 2주간의 여행을 커버할 수 있는 짐 싸기 기술을 획득하게 된다. 다행인 점은 기내용 가방과 백팩을 캐리 할 수 있어 백팩에 짐을 나누어 쌀 수 있고, 기내용 가방만 들고 여행하면 도착 후 짐 찾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그 후 필자는 수화물을 무료로 보내주는 FSC를 탈 때도 웬만하면 기내용 가방만 가지고 다니며 여행하는 습관이 생겼다.
저가항공의 또 다른 맹점이자 장점은 유료 좌석 선택이다. 돈을 내고 좌석을 구매하지 않으면 항공사가 정해주는 자리에 앉으면 되고, 원하는 자리가 있으면 유료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좌석 선택의 가격은 출발지 물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KL에서 시드니로 출발하는 비행기에서는 비상구 좌석을 비교적 저렴한 4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MAS나 싱가포르 에어라인 같은 FSC도 좌석을 판매하는 상황이니 저가 항공사의 좌석 판매에 불만은 전혀 없다.
(2) 호텔 : 시드니는 물가가 매우 높은 도시라 5성급 호텔은 매우 비싸다. 대중교통이 편리하지만 약간 중심지에서 떨어진 4성급 체인 호텔을 고른다면 10만 원 중후반 대에 투숙 가능하다. 멜버른은 시드니보다는 물가가 저렴해 5성급 호텔도 10만 원 대 후반에 투숙할 수 있고 트램이 도시 곳곳을 연결하니 그 위치가 어디라도 여행하는데 문제가 없다.
(3) 추천 여행지 : 필자는 여행 시 그 지역의 명문 대학교 방문을 좋아한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아이에게 드넓은 캠퍼스를 보여주고, 외부인에게 출입이 허용된 학교 내 도서관이나 박물관 그리고 카페테리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자녀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을 통해 세계 어디나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바라고 또 세계 어디에서는 자신이 공부할 수 있는 멋진 대학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시드니와 멜버른에는 호주의 명문 국립대인 시드니 대학교, 멜버른 대학교가 있다. 시드니 대학교는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영화 '해리포터'에서 보았을 법한 멋스러운 건물들과 '퀴디치' 경기를 할 것 같은 드넓은 'Oval'(호주식 풋볼 경기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필자가 대학 때 인턴쉽을 했던 캠퍼스를 함께 거닐며 엄마의 추억을 함께 나누고 아이의 꿈을 이야기해보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멜버른 대학교는 트램만 타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고, 쿠칭에서 만난 필자의 절친 중 한 명의 모교로 꼭 방문해보라는 추천을 받았다. 관광객들이 교내 투어를 할 수 있도록 교내 안내 데스크에서 지도 제공과 함께 안내를 들을 수 있어 학교를 투어 하는 것이 용이했고, 호주 내 랭킹 1위 대학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며 자녀와 공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건축 디자인과 건물에 학생들의 디자인이 전시되어 있고 학생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할 수 있어 현지 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자녀와 이야기하며 투어 할 수 있었다.
(4) 가장 기억에 남는 곳 : 필자와 아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멜버른에서 3시간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며 그레잇 오션 로드로 향하며 본 아름다운 자연과 헬기를 타고 본 자연이 빚어낸 예술작품과 같은 12 사도 바위였다. 멜버른 대학교 출신의 친구가 2박 3일은 여행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그레잇 오션 로드라고 했던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잊혀지지 않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해 준 곳이었다.
(5) 필자의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원칙
- 아이와 여행할 때는 시간에 쫓겨 이것저것을 다 보고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엄마와 아이가 여행 계획을 함께 세우며 아이의 의견을 반영한다.
- 아이가 주도적으로 현지인과 의사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 투어를 진행할 땐 현지인 투어로 )
-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투어는 엄마와 대화하며 해야 한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은 아이에게 지루한 시간으로 기억될 뿐이다.
- 공원에서 현지인들처럼 돗자리를 깔고 누워라.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