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칭에서 떠나는 해외여행 6. 발리, 호찌민, 대만
코로나로 다른 나라로의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는 요즘 아이와 함께 했던 여행을 정리하며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하고 또다시 자유롭게 여행할 날들을 기대하며 쿠칭에서 떠나는 해외여행 편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해양스포츠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두루 갖춘 발리는 젊은이들이 다이내믹한 여행을 즐기기에도, 휴향을 하며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리즈너블한 가격의 5성급 리조트들이 즐비해 한 곳에만 있기 아쉬워 짐을 싸는 귀찮음을 이기고 두 곳의 리조트에 머무르며 발리의 매력에 빠져보았다.
(1) 항공권과 호텔
KL에서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발리는 첫 번째 텀 브레이크에 4박 5일로 짧게 다녀왔다. 말린도 에어를 타고 '쿠칭 -KL - 발리' 왕복으로 1인 23만 원에 항공권을 구매했고, 공항에서 가까운 꾸따 지역에 '더 안바야 비치 리조트' 2박, 해양 스포츠를 즐길 패밀리형 리조트가 모여있는 '누사두아'지역 '이나야 푸트리 발리'에서 2박을 보냈다. 안바야 비치 리조트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멋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친절한 직원들이 기억에 남는 리조트로 1박에 13만 원 정도에 단독 건물 패밀리 프리미어 룸 업그레이드받았다. 누사두아 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 거대한 규모의 '이나야 푸트리 발리' 리조트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과 여행하기 좋은 리조트였고 1박에 15만 원에 풀 액세스 룸에서 머물며 시도 때도 없이 수영장으로 뛰어들던 아들 녀석의 행복한 미소가 기억에 남는 곳이다.
(2) 심플하지만 행복했던 4박 5일
짧은 시간 내에 아이와 발리의 관광지를 다 돌기엔 체력도 아이의 흥미도도 떨어질게 뻔했기에 우리의 여행은 매우 심플했다. 되도록 리조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리조트 근처의 관광지만 둘러보자라는 원칙을 세우고 서핑으로 유명한 꾸따 해변과 꾸따에서 가깝고 선셋이 아름답다는 스미냑 지역 호텔에서 선셋 타임에 저녁 먹기 일정이 앞 이틀간의 모든 일정일만큼 심플했다. 스미냑의 선셋은 아름다웠지만 동남아 물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저녁식사를 하자니 괜히 속이 쓰렸었고, 여행 소개 프로에서 그렇게 아름답다고 칭찬하면서 연예인들이 서핑을 배우던 꾸따 비치는 정체모를 악취와 쓰레기가 많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꾸따 비치 앞에 쇼핑몰과 시장, 맛집들이 모여있어 맛집 투어와 쇼핑하는 정도로 관광일정을 잡아도 무리가 없는 곳이었다.
꾸따 지역에서 체크아웃하고 누사두아 '이나야 리조트'로 넘어가며 투어를 하기로 계획하고 미리 프라이빗 택시를 예약했다. 저렴한 가격(약 3만 원)으로 6시간 동안 고객이 원하는 곳에 드롭과 픽업을 해주어 매우 편리했다. 한 여행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슬루반 비치를 보는 순간 여기가 진짜 발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절벽 위에 있는 레스토랑과 마시지 숍들도 멋스럽게만 보이는 시간이었다. 울루와뚜 사원 절벽에서 바라본 인도양은 혼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슬루반 비치와 더불어 발리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기억을 각인시킨 장소이다. 친절했던 택시 기사가 추천해서 갔던 루왁커피 농장에서 전통방식의 루왁커피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15종에 다다르는 커피맛 테이스팅을 했던 시간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사향고양이를 처음 본 아들이 동그란 눈을 크게 뜨며 농장투어를 하는 모습 또한 잊히지 않는다. 12시간씩 프라이빗 택시를 타고 우붓 지역까지 돌아볼 수도 있었지만 쿠칭에서도 차를 타고 한 시간만 가면 드넓은 패디필드를 볼 수 있어 우붓은 패스하기로 했다.
반나절의 투어를 마치고 체크인 시간에 맞춰 두 번째 리조트에 들어갔고 짐을 풀고 리조트를 둘러보는 데만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리조트 내 다양한 레스토랑과 리조트 내에 수영장과 다이빙 시설, 키즈클럽 그리고 다양한 워터 스포츠까지 리조트 내에서 즐길 수 있어 리조트를 나가지 않는 리조트 여행을 할 수 있다. 리조트 음식이 질린다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발리 컬렉션(쇼핑몰)에 가서 식사할 수 있고 전화 한 통이면 픽드롭 차를 보내주는 마사지 숍들도 줄지어 있다. 수영과 워터 스포츠 체험으로 행복한 아이와 함께 엄마에게도 힐링의 시간을 허락해 준 발리는 언제든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맛집 투어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나는 곳, 대만은 5월 말 3주간의 텀 브레이크 때 한국에 오고 가며 스탑오버로 여행할 수 있어 가족을 만나러 오는 설렘과 여행의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해 주었던 여행지였다. MAS로 쿠칭- 코타키나발루- 대만(2박 3일)- 한국- 대만(2박 3일)-KL - 쿠칭 여정으로 여행했다. 한국에서 가면 더 가깝기에 한국에 들어오는 길과 한국에서 쿠칭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행하면 좋을 것 같아 경유지로 추천한다.
타이베이 도심에 5성급 호텔 가격이 꽤 비싼 편이어서 전철이 잘 되어있는 대만의 인프라도 즐길 겸 도심에서 전철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신베이시의 '카이사르 파크호텔 반차오'에 투숙했는데 15만 원 정도에 깨끗하고 넓은 방과 조식까지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버스투어나 프라이빗 택시 투어를 이용하면 먼 거리 관광지도 쉽게 여행할 수 있어 편리했고 굳이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호텔 근처에 어떤 식당에 들어가도 다 맛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모든 음식에 만족했던 여행이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이 되었던 지우펀에 가보는 것과 풍등 날리기 체험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연신 재밌다며 즐거운 피드백을 주었던 아들 녀석이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화산섬이니 만큼 유명한 온천이 많은 대만이지만 짧은 일정의 여행객이었던 우리는 전철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베이터우 온천마을에 가서 90분에 3만 원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면 쓸 수 있는 가족탕에서 편안하게 온천욕을 즐겼다. 주변 지역을 둘러보고 온천수 라멘까지 맛보고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살짝 졸며 피로를 풀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박물관 투어와 경극 공연 관람 등 볼거리 할거리 먹을거리가 넘치는 대만 여행은 경유로 가서인지 더더더욱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KL에 볼 일이 있어 KL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던 짧은 연휴기간에 문득 KL만 다녀오는 것보다 가까운 호찌민에 다녀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검색한 KL-호찌민 왕복 항공권 가격은 단 7만 원이었다. 망설일 이유 없이 항공권 결제 후 2박 3일의 짧은 일정 동안 호찌민에서 할 일을 검색했고 짧은 여행이니만큼 관광지 방문보다는 미식과 아이의 체험 활동 위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1군에 위치한 5성급 니코호텔에 투숙했고 조식 포함 1박에 8만 원이라는 놀랍도록 저렴한 가격에 행복한 비명을 내질렀던 추억이 떠오른다.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베트남 코스 요리를 배우고 함께 나누어 먹는 쿠킹클래스는 아이에게도 필자에게도 만족스러운 시간이었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호찌민 오페라 극장에서 본 베트남 전통 춤과 음악 공연인 AO Show 또한 잊지 못할 추억 중 하나가 되었다.
매캐한 오토바이 매연이 숨쉬기 힘들게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동남아에 살고 있다면 너무나 저렴한 주말여행으로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