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니어스> 관람평

기꺼이 누군가의 안개꽃이 되려는 마음

by kmsnghwn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복효근, <안개꽃> 중.



창작의 고통, 그 뒤의 편집의 고충을 조명한 영화.

편집자는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작가를 돋보이게 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퍼킨스(콜린퍼스)의 소신이 인상깊었다.

천재와 천재의 만남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천재의 뒤에 기꺼이 배경이 되어주는 이의 뒷모습이 더 기억될 영화라 생각한다.

새빨간 장미꽃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 주위가 하얀 안개꽃으로 뒤덮혀 있기 때문이다. 안개꽃의 아름다움이란 것도 결국 장미꽃을 돋보이게 하는 데서 비롯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