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msnghwn Aug 05. 2019

정말 기묘한 것

<기묘한 이야기> 시즌3

기묘하단 건 그러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말입니다. 이를테면, 한적한 마을이 알고보니 정부의 은밀한 실험이 진행되던 장소였다던가. 더 심하게는, 괴물이 사람을 헤치고 돌아다닌다던가 초능력자가 실재한다던가 하는, 뭐 이를테면 그런 것들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기묘한 것이 뭐냐면, <기묘한 이야기>속 호킨스 마을에는 그렇게 기묘한 것들이 판을 치고 다니는 데도 마을 사람들이 여전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정말 누구 하나도 제자리에 멈춰있는 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누군가를 잃거나, 마음이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말이죠.

오늘 하루가 정말 지루하고, 평범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재미도 없고, 그래서 무언가 기묘한 일들이 일어나기를 바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은 우리도 모두 매순간 기묘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깊은 어둠으로, 그저 현실에 머무르게끔 고집을 부립니다.

정말로 기묘한 것은 그래서, 바로 그런 기묘한 일들 투성이에서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 그 자체에 있습니다. 그러니 평범한 하루는, 기묘함의 연장선입니다. 당신이 걸음을 멈추지 않는 한 말이에요.

<기묘한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묘함에 넘어가지 않고, 더욱 기묘한 우리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 바로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 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토록 오래 바라던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