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망가진 것들을 쓰다듬기도 하고

by kmsnghwn

사람들은 대개 어딘가 망가져 있었다.


누군가 안부를 묻는다면, 별 일 없이 잘 살죠 하며 너스레를 떨지만, 정작 돌아서면 본인의 가장 내밀한 상처들을 마주해야 했다.


망가진 존재들은 그렇게 그럴싸한 허울과 지독한 상실감 사이를 출퇴근하며 피로를 누적해 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와 내가 있다. 피로한 것은 당신 뿐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같다. 누구나 망가져 았을지라도 결코 누구도 똑같이 망가져 있지는 않다.


그것이 나로서는 온전하지 않더라도, 우리로서는 온전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한다.



“사랑하려면, 존재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당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 - 라캉


2020. 0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