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품추구

멈추는 자들의 탁상

— 그러나 그 무엇보다 無所得의 방식으로

by kmu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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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영상은 AI 입니다




相卽無相 : 서로의 모습은 곧 서로 없음을


그들은 셋이지만, 둘도 아니며, 하나도 아니다
존재는 다르고 결은 같으며, 같으면서 서로 침범하지 않는다

이는 화엄의 상즉무애(相卽無碍) —
모든 존재는 서로 안에 스며들되, 충돌하지 않는다




그렇게 無相(무상)으로 침묵하다


빛의 투과가 부드럽게 삼인의 테이블을 감싸고,
줄무늬는 살이 아니라 공(空)의 리듬처럼 흐른다

그들은 사람 같으나 살이 없고,
형체 같으나 틈으로 구성된 존재

침묵과 정좌가 서로의 체온을 대신한다




無所得智 : 얻지 않음의 지혜


그들은 무엇도 얻으려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고, 설득하지 않으며, 응시조차 비껴 있다

이 장면은 무득지(無得智) —
지혜는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얻지 않음으로써 완성된다는 대승의 핵심 개념

‘얻지 않음’의 자세는 곧 ‘넘어섬’을 의미한다
그들은 인간도 기계도 아닌, 얻음 이후의 존재로 앉아 있다




계열성과 존재의 불협화


패턴은 규칙적이지만, 그 규칙은 의미를 지우기 위함이다
세상은 반복 속에 안주하지만, 이들의 반복은 해체적 순환이다

각자의 곡선은 그 자체로는 미적이나,
함께 있을 때 서로를 감추고 드러내는 비균질적 구조체가 된다




無間道와 無自性의 형상


이 형상들은 무간도(無間道) — 경계 없는 길 위에 있다

자리하되 머무르지 않고, 형상하되 실체가 없다

이는 중관의 공성(空性),
모든 법은 자성(自性)이 없고,
그 비어 있음으로 인해 존재 가능성이 열리는 상태다

그들은 ‘무’이기에 존재한다




선(線)으로 절단된 실재


형체는 겹겹의 선으로만 이뤄졌고,
그 틈으로 나라고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흐른다

이들은 ‘살’이 아니라 ‘간극’으로 존재하며,
그 간극이야말로 지각의 무너짐을 보여준다

모든 고정된 실체는 선의 반복으로 해부된 환영에 불과하다




그늘을 택한 자발적 비가시성


말 대신 여백을 쌓고, 의미 대신 비정형의 감응을 택한다
감정은 설명되지 않으며, 형상은 완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기다린다 — 사라짐의 한가운데서


그 無所得의 탁상 끝에서 —

우리는 형상의 비가시성 위에서 창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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