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보다 궁리하라

026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요즘 경기가 영 시원찮습니다.
식당을 하는 지인이 말합니다.

“이제 접어야 하나 봐요.”


임대료도 빠듯하고, 손님도 줄어들었답니다.
말끝이 흐려지고, 얼굴에 그늘이 깔립니다.

무슨 말을 건넬 수 있을까.
현실이 답답할수록, 위로도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런데 그 순간,
문득 채근담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일의 행방을 고민하기보다는,
이미 궤도에 오른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궁리하라.”


지금은 ‘그만둘까’ 고민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든 해볼까’를 궁리할 때라는 말.
지인에게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그런데 채근담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과거의 실패를 곱씹으며 후회하지 말고,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라.”


조심스럽게 덧붙이며 말했습니다.
“지금처럼 고민만 하지 말고,
작은 변화라도 한번 시도해 보면 어때요?”


지인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결심한 듯 꺼내는 말.
“알겠어요. 조만간 좋은 소식 전할게요.”


그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놓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지만,
다시 ‘궁리’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미 희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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