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내 생각을 지킬 수 있을까?

083 초역 채근담

by 무공 김낙범

사람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저을 때,
나는 과연 내 생각을 지킬 수 있을까?


채근담은 말합니다.
많은 이가 의심한다고 해서
자신의 뜻을 쉽게 굽히지 말라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일이라면,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내가 믿는 바가 아무리 선명해도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그래도라는 한마디를 꺼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때론 다수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덜 다치고, 덜 외로운 길처럼 보입니다.


괜히 나서다간
‘고집불통’이라는 말 한마디에
조직에서, 관계에서
조용히 밀려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채근담은 다시 강조합니다.
자기주장만이 정답이라 여기며
타인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내 생각이 소중하듯,
누군가의 생각 역시
그 사람의 진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이쯤 되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내 목소리는 사라져 가는데,
왜 남의 목소리엔 귀를 기울여야 할까?


하지만 어쩌면 채근담이 전하고자 하는 건,
정답을 향한 완고함이 아니라,
진심을 지키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나를 속이지 않는 선에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의견의 차이를 넘어
인간적인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채근담은 조용히 경고합니다.

여론이라는 이름 아래
개인의 감정을 해소하려 하지 말라고.


진심은 언제나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마음을 울리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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